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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리스리 Apr 08. 2024

키즈카페가 그렇게 좋니

세 살이 느끼는 세상은 어떨까

둘째 출산까지 이제 겨우 8주가 남았다.


그럴수록 첫째에 대한 마음이 더 커져만 간다.


특히 복직한 이래 아이랑 시간을 때우기 바쁘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이가 느낄 감정이나 기분을 헤아리기 보다는 "저녁 먹이기 전까지 2시간 정도가 남았으니 키카 다녀오면 딱이군!"하는 식으로 아이랑 보낼 시간을 어떻게든 때우는 느낌이다.


매 순간순간을 아이와 전심을 다해 놀아주라고 하는데

키즈카페에 가서 어떻게든 편하게 있어보려는 나 자신.


물론, 말만 이렇게 하지 아이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놀아주긴 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아이도 나와 이렇게 있으면서 한편으론 허전하지 않을까.


키즈카페를 떠날 때마다 고래고래 우는 아이를 볼 때마다


'얘는 왜 다른 애들처럼 가자고 하면 쉬이 따라오지 않을까'


'왜 다른 애들보다 유난일까'란 생각도 들면서도


명 내가 모르는 세 살의 감정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즐겁게 놀고 나면 더 생떼를 쓰는 아이.


평일에 이렇게 엄마아빠랑 온종일 놀지 못한 감정이 한 번에 폭발되면서 그런 것이겠지라고 짐작해본다.


그래도 재밌게 하루종일 놀아줬는데 마지막을 격정적인 울음과 발차기, 생떼로 마무리하는 27개월 딸을 볼 때면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이런 반응을 보려고 우리가 그렇게 열심히 놀아준 건가...



신나게 놀아서인지 밤 9시 반에 잠들어서는 다음날 오전 7시가 되도록 깨지 않는 딸을 바라보며 월요일 출근길을 나선다.

 

주말에 엄마아빠랑 즐겁게 놀고 또다시 서운한 한 주가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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