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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책 글 여행 Feb 18. 2024

독립출판 신간 에세이 《기쁨과 슬픔 사이》

김승호, 《기쁨과 슬픔 사이》, 전환출판사, 2023





《기쁨과 슬픔 사이》(전환, 2023)는 금융 회사에 다니며 독서활동가로 두 번째 삶을 실천 중인 김승호 선생님의 신간 에세이다.

이 책은 책과 토론, 예술 감성 에세이, 음악 편지 등 50대 중년 남성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 않은 것이 장점인 저자가 금융 회사에 다니면서 책 읽고 글 쓰는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노력의 결과물이다. N잡러 시대에 슬기로운 그의 이중생활(?)은 읽는 이의 호기심과 공감을 불러온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했다.

1부 책과 토론에서는 20권의 도서로 실제 독서토론을 진행하며 느낀 단상과 서평을 곁들여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2부 예술 감성 에세이는 10편의 그림 작품마다 자신의 삶을 연결해 심미안을 높여주고 생각의 여운을 준다. 3부 음악 편지는 버글스, 존 레논 등 10명의 뮤지션과 이들의 노래에 관한 기록으로 추억을 소환한다. 끝으로 4부에서는 임금피크제, 치킨의 추억, 피로와 잠 등 친근한 소재를 간결한 일상 언어로 써 내려가 삶의 애환을 나눈다.



나는 이 곳에서 아침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시며 책을 읽거나 독서토론 논제를 만들거나 글을 쓰거나 운영하는 읽기 모임 피드백 댓글을 단다. 1시간 30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시간이다. 주말에는 이 정도의 시간에 이렇게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8시 30분이 되면 장내정리(?) 후 유유히 옆 건물에 있는 회사로 출근한다. 이렇게 시작된 루틴이 벌써 8년이 다 되어간다.(p.152)



저자는 2016년에 숭례문학당에서 독서토론리더 과정을 수강하며 시작된 중요한 루틴을 만들었다. 출근하는 매일 아침 7시에 회사 옆 커피숍에 도착해 1시간 30분 동안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는 이 곳에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시며 책을 읽거나 독서토론 논제를 만들거나 글을 쓰거나 운영하는 읽기 모임 피드백 댓글"(p.152)을 단다. 매일 아침 집중해 온 그의 모닝 루틴이 8년째 차곡차곡 쌓이며 글 속에서 내공으로 반짝인다



저자는 《기쁨과 슬픔 사이》에 담긴 글들을 정리하며 "고단했던 삶, 인생은 그리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것이라고 믿는다"(p.3)고 전한다. 그가 '기쁨과 슬픔 사이'에서 발견해 낸 인생의 즐거움은 우리 모두의 일상에 맞닿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과 토론, 그림, 음악 등 일상 가까이에 자리하는 취향을 8년의 루틴 위에서 두 번째 삶, 또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저자에게 배운다. 배움과 도전, 새로운 시작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걸. 이 책은 자계 계발에 관심이 있거나 은퇴 후 삶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연해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지금도 매일 아침 루틴을 지속하며 온라인 독서모임 <북하이킹 독서클럽〉, 오프라인 독서토론 <퇴근 후 북클럽〉 등을 진행하고 있는 저자의 의미 있는 삶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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