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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책 글 여행 Apr 12. 2024

김앤김 온북클럽 독서토론 14기 모집

줌파 라히리, 『축복받은 집』5월 15일(수) pm.9시-



내용이 어렵거나 분량이 많거나 낯선 분야는 읽기 어렵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함께 읽기는 이런 장벽을 넘을 때 필요한 튼튼한 시장이다. 조금만 손을 내밀어 몸을 기울이면 편견에 빠지지 않도록 잘 잡아준다. 믿을만한 균형추와 같다.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책을 읽고 만나는 자리는 고정관념의 사방을 찍는 하나의 사진관이다. - <질문하는 독서의 힘>, 24쪽





지난 10일(수) 클레어 키건 장편소설 『맡겨진 소녀』로 13기 독서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이 책은 애정 없는 가족으로부터 먼 친척 부부에게 떠맡겨진 한 소녀의 이야기인데요. 별점 4.5점에서 5점까지 높은 별점을 받았습니다. 세 분이나 5점 만점을 주며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는 감동을 전했는데요. 처음 참여하신 패널분이 원서로 읽은 내용을 나누어주셔서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이해를 더욱 깊고 넓게 해석하는 도움을 받았습니다.  간결한 문장과 감정이 절제된 함축적인 문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좋았다는 평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대해 돌아보고 부모 교육의 중요성을 진지하게 이야기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확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3기 『맡겨진 소녀』 점 및 소감

민*님(5점) : 처음으로 5점 주고 싶은 책이다. 간결하면서 어렵지 않았고 군더더기가 없었다. 이 작가의 책을 세 권 읽었는데 만족감이 최고였다. 수용보다는 포기에 가까운 적응으로 보였다는 영*님 얘기를 듣고 해외로 입양을 가는 아이들이 생각나 울컥했다. 다시 읽으며 몇 번이고 되새겨보면 다른 문제들을 파고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토론하면서 더 많은 문제점이 보였다.

써*님(4.8점) : 고민 없이 편하게 읽었다. 좋은 부모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부모 역할이 무엇인지 정말 많이 생각했다. 캐나다는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 교육이 들어가 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들어가 있다는 건 부모 교육의 중요성을 되짚어 본다는 것이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따뜻하면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민*님 말에 공감했다. 책 속에 감정을 많이 넣지 않아 생각의 여지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자녀를 둔 어머니와 부모가 되는 사람이라면 모두 읽었으면 좋겠다.

*기님(4.7점) : 처음엔 4점이었는데 두 번째 읽으면서 4.7점으로 점수가 높게 줬다. 너무 간결하고 어렵지 않게 읽혔고 독자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부분이 너무 좋았다. 부모님과 아이를 한꺼번에 생각해 보게 하는 대단한 작가다. 토론하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생각지 못한 내용들을 얘기해줘서 그렇구나, 강하게 긍정하며 들었다. 마음이 아프지만 따뜻한 소설이다. 세 번째 읽을 때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편안함, 안정감을 주고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귀한 시간이었다.

미*님(5점)  : 두 번 읽었다. 처음 읽을 때는 가족 간 이야기인 것 같은데, 밋밋했다. 두 번째는 문장 하나하나에 치중해서 읽었는데 모든 문장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아버지가 강조한 세 가지 생각과 연결되어 강렬하게 읽혔다.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잘 들어라. 책을 읽어라. 험담하지 마라. 이 세 가지 말을 듣고 자랐다. 한 번 더 꼭 읽고 싶다. 이 책을 누구에게나 권해주고 싶다. 5점을 넘게 주고 싶은 네잎클로버 같은 행운의 책을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

*수님(5점) : 점수를 더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다. 짧은 내용들과 문장 속에 많은 내용이 감춰져 있다. 정교하게 연마되고 축적된 힘이 단어 하나하나에서 느껴진다. 장면 하나하나 많이 다듬었을 것이다. 포스트라는 원제를 해준다면 좋았을 텐데 너무 방향성을 정해줘 버린 듯한 부분은 아쉬웠다. 의*님 이야기를 듣고 엄마의 마음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아쉬움이 남았다. 소녀와 킨셀라 부부는 윈윈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소녀와 엄마는 각자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겠구나,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하는 소녀의 태도를 보고 상처가 덧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며 내 눈이 밝아졌다.

의*님(4.7점) : 글이 짧은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0.3점을 뺐다. 오늘 진행하면서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나누며 생각이 확장되는 점이 특히 도움이 많이 됐다.. 두 번째 토론하는 책임에도 처음 하는 새로운 느낌이었다. 생각할 지점이 많은 책이라는 것을 토론을 통해 알게 되면서 이 책이 아일랜드 교과과정에 들어간 이유도 이해하게 됐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뿐 아니라 모든 어른이 읽어보면 좋겠다.

민*님(4.5점) : 매직아이 같은 책이다. 동화 같은 짧은 이야기 속에 부모의 사랑이 어떠해야 하는지 함축적으로 메시지를 던지는 부분이 간결하고 강렬하게 다가왔다. 부모에게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의 온기를 받지 못하고 뒤늦게 깨닫게 되는 소녀의 모습에서 우리 가정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토론에서 등장인물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해석을 듣고 생각의 자극을 받았다. 함께 나누는 토론 내용이 너무 깊고 넓어서 4.7점으로 별점을 올리고 싶다.



14기 『축복받은 집』 독서토론 모집

5월 15일 pm9tl - (90분 내외)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3344301

     줌파 라히리는 1967년 영국 런던 출생이고, 벵골 출신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첫 소설집 『축복받은 집』으로 1999년에 오 헨리 문학상과 펜/헤밍웨이 문학상, 2000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미국 문단에 등장했습니다. 단편소설집과 장편소설을 각각 두 권씩 번갈아 발표하며 자신의 문학 이력을 차곡히 쌓은 그의 문학사는 단순히 작가 한 사람의 문학사가 아니라 미국 문학, 세계문학 전체의 역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미국인이라는 말도, 인도인이라는 말도 어색한 인간 줌파 라히리의 의구심 가득한 시선이 특유의 담담한 필체와 만나 묘한 아이러니를 자아냅니다.


     『축복받은 집』의 각 작품은 특정 화자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지 않았기에 건조해 보이면서도, 대화 사이에 예기치 않은 신랄함이 번뜩입니다. 떠나온 사람과 정박한 사람 사이, 떠나온 사람과 떠나온 사람 사이, 정박한 사람과 정박한 사람 사이의 이야기가 저마다 남 이야기 하듯 그려지며, 그 안에서는 어김없이 길들여진 사람과 낯선 사람이 만납니다. 낯선 사람은 길들여진 사람들로부터 보살핌을 받기도 하고(「비비 할다르의 치료」) 배척당하기도 합니다(「진짜 경비원」). 서로 길들여진 사람들이 멀어지기도 하고 낯선 사람들이 서로를 길들이기도 합니다(「축복받은 집」). 이들은 부부 사이로, 연인 사이로, 부모 자식 사이로, 친구 사이로 다양하게 명명되지만, 결국 서로에게 낯선 사람일 뿐입니다. 한계와 극복 사이에서 줌파 라히리는 ‘그럼에도’라는 반전을 품으며 문학을 가능성으로 제시합니다. 경계에 서 있는 그의 시선은 언제나 한계를 포착합니다. 그 한계가 또 어떻게 문학적 언어로 탄생할지, 우리가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각 단편을 읽고 나면 그 인물들과 함께 장편소설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라히리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 [뉴욕타임스 북리뷰]


수록된 모든 소설이 뛰어난 소설집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여기 있다. - [샌디에이고유니언트 리뷰]



"이웃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줄 거예요.” 이윽고 엘리엇이 센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하지만 아주머니가 너무 시끄럽다고 불평하는 전화일 거예요.” - 「센 아주머니의 집」중에서


"말이 잘 안 통했다. 알게 된 지 넉 달밖에 되지 않았으며 그가 결혼한 여자, 지금 인생을 함께하는 여자가 말이 잘 안 통하는 것이었다. 산지브는 후회의 감정이 스치는 것을 느끼며 어머니가 캘커타에서 보내준 신붓감들의 스냅사진을 떠올려보았다." - 「축복받은 집」중에서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좋은 책을 함께 읽고 싶은 분

- 책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싶은 분

-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싶은 분

- 논제를 통한 독서 토론이 궁금하신 분

- [김앤김 온북클럽]이 궁금하신 분


✅️ 이렇게 토론하면 좋아요

독서 토론은 책을 중심으로 대화하는 것입니다. 같은 주제로 함께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합니다.

1. 발언 신청을 할 때에는 손을 들어 의사를 표시합니다.

2. 진행자가 발언권을 주었을 때 발언 시간은 2분 내로 제한합니다.

3. 독서 토론은 경청에서 시작됩니다. 진행자나 참여자는 모두 다른 사람의 발언에 집중하여 경청해야 합니다.


✅️ 어떻게 진행하나요?

- 날짜 : 5월 15일(수) 저녁 9시~ (90분 내외)

(※ 매월 1회 2주 차 수요일 저녁 9시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도서 선정은 독서토론을 통해 치유와 힐링을 돕는 책으로 선정하며 문학/비문학 구분 없이 선정합니다.)

- 5월에만 3주 차 수요일 저녁 9시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 토론 논제와 온라인 줌(Zoom) 링크 2일 전 오픈 채팅방 공유

- 토론 순서 : 작가 및 작품 소개, 별점과 소감 나누기, 자유논제, 선택 논제, 토론 후기 등

- 기타 : 줌 화면을 켜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부득이하게 켜지 못하는 경우 끄고 참여합니다. 줌 사용, 독서토론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 사전에 진행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 어떻게 신청하나요?

- 신청방법 : 폼 신청해 주세요.

https://forms.gle/sLkARYPsnfj9tQcc7

또는 아래 오픈채팅방으로 문의주시면 입금 계좌와 독서토론 오픈채팅방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 참가 비용 : 1만 원
- 환불 규정 : 1일 전(화요일 자정)까지 100% 환불
- 선착순 모집 : 10인 이내
- 문의사항 : 오픈 채팅방

https://open.kakao.com/o/snjZni7f


✅️ 독서토론 진행 리더

《veca》

브런치 작가. 숭례문학당 강사. 독서토론(리더/심화/고급)과정을 수료하고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책으로 통하는 아이들> 강사. 브런치 작가. 독서지도사. 중랑학당 독서동아리 리더양성(입문/심화) 과정 수료. 문장 필사와 함께 읽기를 즐겨 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삶에 대한 통찰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옥돌여행》

브런치 작가. 숭례문학당 강사. 독서토론(리더/심화/고급)과정을 수료하고 '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와 블로그에 서평 쓰기를 3년 이상 실천 중이며, 월간 <법무사> 지에 서평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문학, 심리학을 공부했고, 사람들의 마음과 소통에 관심을 기울여 한국코치협회 코치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공저로 <행복더블클릭> <이제야 쓸 수 있는 이야기>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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