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는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노르망디의 소도시에서 소상인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루앙대학을 나와 중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해 1971년부터 2000년까지 현대문학 교수로 일했습니다. 1974년 자전적 소설 《빈 장롱》으로 등단했고, ‘자전적·전기적·사회학적 글’이라 명명된 작품의 시작점이 되는 《자리》로 1984년 르노도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규정하는 문제적 작가로 사회, 역사, 문학과 개인 간의 관계를 예리한 감각으로 관찰해 가공도 은유도 없는 독보적 세계를 이룩했습니다.
“개인 기억의 뿌리, 소외, 집단적 구속을 밝혀내는 용기와 꾸밈 없는 예리함"
- 2022년 <스웨덴 한림원> 노벨문학상 심사평
《세월》은 아니 에르노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1941년부터 2006년까지, 노르망디에서 노동자 계급으로 태어나 자란 것에서 시작해 파리 교외의 세르지에서 프랑스 문학을 가르치던 교수 그리고 작가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족 사진첩을 넘기듯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는 작가의 굴곡진 전 생애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자전적 요소와 사회학적 방법론을 결합한 자신만의 글쓰기 스타일로 완성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자서전에서 일반적으로 택하는 일인칭 시점이 아닌 ‘나’를 배제한 ‘그녀’와 ‘우리’ 그리고 ‘사람들’로 서술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주의 깊은 방식으로 공동의 기억을 담은, 진정으로 새로운 작품인 아니 에르노의 『세월』은 그야말로 놀라운 업적이다.“
- 올리비아 랭, 《외로운 도시》 저자
"의심할 여지없이, 위대한 현대 문학 작품 중 하나!“
- 엠마뉴엘 카레르, 《왕국》 저자
"아니 에르노의 작품은 파괴적일 정도로 강력하며, 소용돌이 칠만큼 예리하다."
- 에두아르 루이, 《에디의 끝》 저자
《아니 에르노, 이브토로 돌아가다》는 아니 에르노의 회고록입니다. 그녀는 '다섯 살부터 열 살까지 쭉, 그리고 루앙에서 공부하던 시기에는 들쑥날쑥, 그러고도 스물네 살까지 살았던' 노르망디 지방의 소도시 이브토로 돌아가 자신의 삶과 작품을 돌이켜 보며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2013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몇 가지 기록을 더한 개정판으로,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작품입니다. 가족의 행복, 꿈, 끝없는 독서의 장소이자 또한 비밀과 수모의 장소, 인격의 구축과 작가의 소명이 일어나는 장소, 이브토에서의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