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비 스케치북 Jul 25. 2019

백두대간  수목원

봉자 페스티벌

봉자 페스티벌  코믹한 영화 제목 같다. 봉화에서 열리는 자생식물을 활용한 축제가 봉자 페스티벌이다. 작명의 센스가 돋보인다.  백두대간 수목원은 백두대간 산림생태계와 다양한 생물을 보전하고 복원하기 위해 만들었다.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대 약 5700평 규모의 부지에 2018년 개장했다.

놀라운 것은 지하벙커 '시드 볼트'이다.  지하 40미터 깊이 터널에 자연재해, 핵폭발의 대재앙에도 30만 종의 식물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다. 노아의 방주인셈이다. 조선시대에는 전란 등을 대비해 실록을 안전한 곳에 보관했는데 이곳이 시드 볼트 근처에 있는 태백산 사고이다. 시드 볼트의 위치는 이처럼 역사적으로 안전성이 확인된 지역에 지어졌다. 

많은 세월이 흘러도 후손들에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아름다운 꽃과 식물들을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곳이라니 숙연한 마음까지 들었다. 



전시실과 쉼터 매표소가 있는 방문자센터 내부이다.  마치 숲속에 들어온듯한 기둥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수목원 진입광장이다. 바로 뒤에는 트램 출발역이 있다.



백두대간 아래 식물의 보금자리인 집을 연상시키는 방문자센터의 외관



방문자 센터를 나와 수목원 입구 가는 길에 전시된 수련 들. 빈방울을 방울방울 담고 있다.



입구에서 출발한 트램은 수목원 전체를 돌며 방문객의 발이 되고 있다. 재미로 타도 좋고 궂은 날씨를 피하기도 좋지만 수목원을 천천히 도보로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넓은들판에 식물이 가득하다.  꽃과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있음 자체도 힐링이 될듯하다.



백두대간 수목원 마스코트



드디어 호랑이가 나타났다. 백두대간 수목원의 자랑이다. 호랑이는 수목원의 가장 위에 자리 잡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꿈쩍도 안 하고 있다가 조련사의 지프차가 보이자 얼른 일어나 경계심을 보이고 두려워했다.

처음에는 지프차에 도전하고 으르렁댔는데 차가 움직여지지도 물어뜯을 수도 없음을 알게 되자 두려워한다고 한다. 수목원에서 호랑의의 힘을 조율하기 위해 훈련된 거라고 하니 새삼 힘의 논리에 감탄스러웠다.

동물원이 아닌 수목원에서 호랑이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백두대간의 상징이자 스타가 될게 틀림없다.


백두대간 수목원에는 현재 다섯 마리의 호랑이가 살고 있다.



트램의 정류장은 잠시 비피하기에 좋다.  나무로 된 오두막이 비에 젖으니  진한 나무향기를 선사한다.




닭실마을

봉화읍 유곡리에 안동권씨 집성촌인 닭실마을이 있다. 금빛 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과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경주의 안동, 안동의 내 앞, 풍산의 하회와 함께 '영남의 4대 길지'로 꼽는 곳이다.

동네의 안으로 들어가니 마치 기획 도시처럼 깔끔하다. 대문을 나서서 보이는 논의 초록은 잔디를 깔아놓은 듯하다. 그 사이를 둥글게 돌아가는 물길 또한 예술가의 손길이 닿은 거처럼 아름답다. 시골 마을이 아니고 전시장에 온 거 같다. 참 고급진 풍경이다. 천천히 한 바퀴 돌기에 너무나 좋다.


초록과 붉은 아스팔트 그 사이의 물길.. 누구의 작품일까...


낮은 담 아래 흰꽃은 인증샷을 부른다.



거북모양의 큰바위위에 정자를 지은 '청암정'이다. 거북이가 정자를 지고 물속에서 노니는 모습이다.


청암정 주변의 연못 풍경이 잔잔하다.


소나무 우거진 숲을 뒤로한 기와집은 자연과 잘 어울린다.



시골집에서 가장 정다운 공간이다. 툇마루와 대청마루. 바람길과 마주한 곳에서 보내는 여름밤이 기려진다.



봉화..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양반의 기품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베트남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