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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미니 빔 Jun 12. 2018

당신과 쉬는시간을 함께 할 웹툰 추천 #1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한 웹툰 추천 - <내 ID는 강남미인, 내일>

나는 만화를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웹툰도 언제나 즐겨본다. 종종 웹툰을 보면서 깨달음을 얻거나 내 자존감을 올리는 데 도움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은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웹툰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내 ID는 강남미인!
(네이버/완결)

못생긴 얼굴에서 미인으로 새롭게 태어난 그녀, 강미래 ! 그런데...어디서 본 듯 한데?


"현실에서 여성들이 겪는 외모지상주의를 가장 잘 표현해낸 수작"


과거의 미래와 성형 후의 미래 (1화 참조)


주인공 강미래는 어렸을 적부터 못생긴 외모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자존감이 바닥을 친 여성이다. 그런 미래가 대학에 들어가기 전 성형수술을 감행하고, 그 결과 예뻐지긴 했지만 소위 성형 티가 나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강남미인’ 스타일로 성형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만화이다.

미래와 가장 많이 엮이는 주연 3인방. 도경석 / 현수아 / 연우영


이 만화가 좋았던 이유는 ‘현실성’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화 속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 인물들이 각각 가지고 있는 외모 가치관이라던가 생각이 정말 주위에 흔하디 흔해서, 보면서도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헉, 저런 선배 우리 학교에도 있어! 라던가, 헉! 나도 저런 생각 한 적 있는데! 나도 저런 말 들은 적 있는데 !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주연 이외에도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위 사진은 미래의 같은 과 사람들


"우리가 무슨 매장에 진열된 신발이에요?! 이 신발은 어디가 별로고, 이 신발은 어디가 예쁘고...! 이 신발보다는 이 신발이 낫고!! 그리고 제일 짜증나는건...그 품평에 날 끼워맞추게 되는 거라고요!!"

- 내 ID는 강남미인 中

그리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위 대사는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중 하나인데, 저 장면을 보고 살짝 울었다. 그동안 내가 사람들에게 들었던 말도 생각이 나고, 왜 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서 이런 식으로 맞받아치지 못했을까 싶어서.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나도 통쾌했다 ! 함부로 남의 외모를 품평하고, 너는 이러는 게 낫겠다, 이렇게 하면 예쁠텐데. 라는 식의 칭찬을 둔갑한 지적질을 하는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었다. 만화 속에서는 이렇게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캐릭터들과, 그런 캐릭터들에게 통쾌한 말을 날리거나, 문제점을 꼬집어 준다. 그리고 주인공 ‘미래’를 통해 함께 성장해가며 외모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만화였다.



외모 지상주의에 지친 사람에게는 교훈을,
외모 지상주의에 생각이 많은 사람에게는 조언을.
그리고 자그마한 통쾌함을 주는 만화.




2. 내일
(네이버 / 연재중)
죽음을 막는 저승사자와, 우연히 저승사자가 된 준웅의 이야기.


"살아 있음에 대해, 죽음에 대해,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만화"


저승 3인방. 임륭구 / 최준웅 / 구 련 


주인공 최준웅은 취준생으로, 좋은 집안와 학벌, 스펙까지 갖추었으나 이상하리만치 취직이 안되는 상황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살시도 하는 노숙자와 실랑이를 벌이다 그를 막는 저승자자 련과 륭구를 만나게 되고, 노숙자의 자살을 막다가 그와 같이 다리에서 떨어지고 만다. 그리고 이 의도치 않은 사건으로 인해 저승사자들과 거래를 하나 하게 되고, 그 대가로 함께 일을 하게 된다.
  

저승 사람들. 이 중 옥황상제는 과연 누구일까?


현재 연재중인 만화이다. 사후 세계와 죽음, 삶에 대해 담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나, 세상 살기 참 힘들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 찾아 읽는 만화이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자그마한 희망을 마음에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삶과 죽음에 관해 다루지만, 비교적 무거운 분위기라기 보다는 판타지 만화 느낌이 좀 더 나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저승을 마치 회사와 같이 그려놓아 우리가 상상한 저승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저승 세계를 만나게 해 준다.
(가장 충격적인 비주얼은 옥황상제... 너무 멋있다!)


저승 3인방이 만났던 자살 위험 사람들. 다들 표정이 좋지 않다.
저승 3인방을 만난 후, 그들의 변화


이 만화는 단편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지금까지 왕따, 재수, 외모 지상주의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나 공감을 불러 일으킬 주제도 다뤘고, 사랑하는 이의 죽음과 같은 눈물 쏙 빼는 주제도 다룬 상태. 하지만 중간에 일상 개그물처럼 세계관 속 저승에 대해 설명해주는 회차가 있어 늘 슬프거나 무겁진 않다.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드디어 마주보게 된 나.


" 사람마다 미의 기준이 다른 건 당연한 거지만... 자신의 잣대로 남을 평가하는 말을 입 밖에 내는 건 당연한 게 아니에요. 그게 비난이 아닌, 칭찬이라도요. 칭찬이든, 비난이든, 내 겉모습은 다른 사람에게 평가당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더 이상 자신을 학대하지 마세요. "

- 내일 中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위의 대사가 나온 ‘미스코리아’편이다. 여기선 남들 눈에는 엄청 마르고 예쁜 몸매를 가졌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못하고 살이 찌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먹고 토하는 나쁜 습관을 가진 ‘신예나’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외모와 자존감에 대한 내용을 잘 다루고 있으며, 여성들이라면 더더욱 공감할 내용의 이야기였다. 또한 남에게 재단당하고, 평가받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따듯한 위로와 조언을 해 준다. 마지막 쯤 그녀에게 건네는 대사들을 읽으면, 마치 나에게 하는 말 같아 눈물을 흘렸다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 중 한명이 나인건 비밀!)


나의 인생에 대해서,
나의 죽음에 대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서를 생각하게 하는 만화.





솔직히 말해서, 나를 즐겁게 하거나, 무섭게 만들거나, 울게 만든 웹툰들은 많다. 하지만 나에게 '생각'과 '교훈'을 얻게 한 웹툰은 드물었다. 그 중 두가지를 골라 소개해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나와 같은 20대 여성들이 꼭 봤으면 한다. <내 ID는 강남미인>같은 경우는 대학 생활을 통해 외모 지상주의에 대해 꼬집으며 '외모'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고,  기분 좋은 통쾌함을 줬다면 <내일>은 좀 더 넓게 나아가 나의 삶,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살아가야 겠다는 희망을 주는, 조금은 묵직한 교훈을 준다. 둘 다 힘들었던 나에게 힘과 재미를 주었던 좋은 작품이기에, 정말 추천하고 싶다. 책을 읽기에 부담스럽다 하는 사람들은 웹툰으로 시작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건,그래도 그것보단 쉽지 않을까요? - 내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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