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발소리를 듣고 식물은 자란다
옛말에 '농부 발소리를 듣고 식물은 자란다'란 말이 있다. 그만큼 부지런하고 식물이 자라는 것을 잘 관리해야 된다는 일반적인 의미로 이해했는데 요즘 식물에 관한 연구들을 보면 실제 '식물들이 농부의 소리를 듣고 반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악 농법'의 효과를 출간한 이완주 박사님의 연구도 있었고 최근에는 잎사귀에 반복적으로 자극을 주었더니 옆 식물에 신호를 보내더라는 연구도 나왔다. 이처럼 우리가 모르는 식물들의 적극적인 소통과 작용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스웨덴 연구진의 논문을 소개한 한겨레 기사)
http://www.hani.co.kr/…/science/science_general/843758.html…
농부의 발소리를 식물들이 인지할 수 있고 그 소리에 반응하여 일정한 생리작용을 일으킬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오늘은 아침, 저녁 2번 밭에 갔다.
고추모종에 지지대 끈을 너무 좁게 맨듯하여 눈에 거슬렸다. '페북 보고 농사짓는다'는 말이 웃기긴 하지만 내 페친 중 많은 이들이 실제 농사를 짓고 관련 사진을 페북에 올리곤 하는데 어떤 이의 고추모종이 헐거워보였기 때문이다.
가끔 엄마와 통화를 하여 '전화로 지도'를 받기도 한다. 식물을 심을때 관리할때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세세한 지도를 받는다. 엄마도 나도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눈앞에 그림을 그려본다.
틀두둑 안쪽에 잡초가 조금씩 나고 있길래 뽑아주기도 하고 고추모종에 북을 주었다. 잘하는 건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그냥 책에서 읽은 것이 생각나면 그대로 해볼수 밖에. 급하게 만든 두둑이 빗물에 쓸려나갈수도 있을듯하여 두둑의 경계를 높이고 물길을 만드는 작업을 시간날때 하고 있다.
비가 온다고 하여 햇볕에 조금 말려두었던 음식물 퇴비를 다시 덮어주었다. 원래는 갈색으로 잘 말라 냄새도 좋았는데 며칠 비가 온 후에는 곰팡이가 생기기도 해서 볕 좋을때 조금 말려주었다. 퇴비가 정말 중요한데 퇴비준비도 없이 농사를 시작했다고 하면 사람들이 얼마나 웃을까. 다행히 이웃 형님이 나눔을 해주셔서 요긴하게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