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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창욱 May 17. 2018

담벼락연재 - 뽀뇨아빠의텃밭일기12

바랭이 vs 살갈퀴, 그리고 농촌의 물문제


텃밭에 자생하는 식물들을 몇개월동안 살펴보고 있다. 살갈퀴, 큰방가지똥이 주를 이루었는데 요즘 새롭게 싹을 올리고 있는 식물들은 바랭이와 달개비다. 달개비는 주로 습한 땅에서 잘 보이는데 바랭이는 주차공간으로 쓰였던 단단히 굳어진 땅에도 뿌리를 잘 내렸다.


오늘은 바랭이가 먼저 뿌리를 내린 텃밭에 살갈퀴 씨앗과 줄기부분을 뜯어서 뿌려놓았다. 살갈퀴는 콩과 식물로 덩굴성으로 뻗어나가는데다 녹비식물이라 가을, 겨울채소용으로 구분한 밭에 시험삼아 놓아두었다. 물을 주거나 비료를 일절 주지는 않았고 그냥 어떻게 되는지 살펴볼 생각이다.  


물조리개로 작은 두둑들에 일일이 물을 주고 있는데 물통으로 부터 멀리있는 두둑을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이다. 친구 태형이가 물을 주는 파이프라인을 설계해서 주겠다고 얘기는 했는데 자동물뿌리개가 과연 이 텃밭에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떻게 설계를 해야할지 고민해보아야 겠다.


제주 서남부 지역 대정은 연간 일조량이 좋은데 반해 가뭄도 심한 편이다. 가뭄에도 잘 살아남는 토종을 제외하면 나머지 식물들은 사람이 일일이 물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관정과 관수 파이프가 없는 농가가 없고 모든 밭에는 이 파이프가 설치되어 있다. 기후변화로 여름 가뭄이 심해지고 있기에 '물'은 앞으로 더 귀하게 될 것이다.

태형이가 참고삼아 보내준 자재중에는 '스마트워터'가 있었다. 이는 물이 부족한 땅에 '거름'처럼 뿌려지면 나중에 식물이 필요할때 충분히 물을 머금고 있다고 공급한다고 한다. 비가 올때 물을 머금고 나중에 뿜어내는 것인지 원리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물'공급이 어려운 지역이라면 요긴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업에 '물'이 제일 중요한데 제주 중산간 개발로 여름철 농수는 물론 식수도 부족한 상황이 매년 지속되고 있다. 한국도 물부족국가에 포함된다고 하는데 물을 잘 사용하려면 물을 어떻게 오염시키지 않고 아껴쓸수 있을까를 농민들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바랭이와 살갈퀴. 둘 중 누가 이길까
밭에 쌓여있는 물공급 파이프
스마트워터는 과연 스마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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