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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시빌워 : 분열의 시대

by 나살린 Mar 28. 2025


 시빌워 : 분열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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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우리나라 이야기 같은 데, 실은 미국 이야기다. 아니 실은 우리 이야기일 수 있다.
이야기 중심축은 헌정을 파괴한 대통령이 이끄는 연방정부와 이에 반발한 서부군을 비롯한 연합군의 싸움이다. 미국이 갈갈이 찢겨져 서로 잔인한 살상을 한다.

종군기자 리가 패색이 짙은 대통령을 취재하러 워싱턴으로 떠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길에는 3명의 동료기자가 함께한다. 워싱턴까지는 1000여킬로. 그 길에서 마주한 무법지대의 실상들. 민병대나 군대나 아무렇지 않게 서로를 살상하는 현장들, 그야말로 나라는 킬링필드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와 대비되는 푸르른 하늘, 싱그러운 나무, 살랑거리는 들꽃, 정말 인간만이 문제다.

동료의 죽음을 무쓰고 결국 3명이 도착한 워싱턴 백악관, 처절한 시가전이 펼쳐진다. 서부군을 비롯한 연합군은 승기를 잡아가고 이제 대통령은 사냥감이 되었다. 이제 리의 마지막 취재가 남아 있다.

대통령의 마지막을 기록하러 군과 함께 들어간 백악관,
리는 동료 제시를 지키려다 총에 맞아 사망하고,
남은 기자는 제시와 조엘 단 두 명,
군인들에게 처참히 끌려나오는 대통령에게 조엘은 묻는다. “한 말씀 하시죠”
대통령의 마지막 말은 그저 ‘살려주세요’ 였다.

영화에서 전쟁의 원인이 무엇인지 뚜렷이 드러나 있지는 않다. 다만 무엇이 원인이 되었든 그 결과는 감당하기 힘든 참담한 현실이라는 것이다. 종군기자의 카메라가 실상을 고발하는 눈이 되어 마치 전쟁 다큐 같은 느낌도 든다. 영화는 시종일관 담담하고 건조하다. 그 건조함이 더 섬뜩함을 짙게 드리운다. 정말 두렵다, 현실이 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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