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페루 마추픽추에서 파타고니아 거쳐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까지
굽이굽이 열차 타고, 아! 잉카문명 마추픽추
페루 Machu Picchu 열차는 쿠스코에서 페루 레일을 타고 안데스 산맥 북쪽 끝자락 Ollantaytambo 마을역에서 Aguas Calientes 역까지 가파른 산길을 1시간 30분 남짓 달린다. 열차 종류는 가격대에 따라 서너 가지 정도 있고 서비스, 편의성 등 모든 시설 환경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이 좋다.
대륙간 열차 탑승이란 나만의 목표가 세 번째 쿠스코 방문을 이끌었다. 그곳에서 마추픽추로의 여정은 철도, 버스 그리고 창밖으로 숨 막히는 풍경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우선 잉카 제국의 역사적 중심지인 쿠스코에서 성스러운 계곡을 구불구불 통과하는 '고급스럽고 독특한?' 기차인 페루레일을 탔다. 기차가 우루밤바 강을 껴안으면서 우뚝 솟은 안데스 산맥이 극적인 풍경을 제공했고, 그 봉우리에는 종종 구름이 자욱했다. 관문 도시인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 도착하여 버스로 갈아타고 좁고 푸르른 산길을 지그재그로 달려 고고학 유적지까지 올라갔다. 그다음부터는 걸어서 산등성을 오른다. 유적지가 한눈에 보이는 산꼭대기까지 오르는 동선은 도전적인 선택이었지만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어 만족스럽다.
"잉카의 잃어버린 도시"인 마추픽추가 늘 그렇듯이 고대의 독창성이 담긴 숨 막히는 걸작으로 안갯속에서 갑자기 '쑥' 나타났다. 석조 테라스와 사원은 주변 봉우리에 둘러싸여 한때 번영했던 문명의 이야기를 들여주었다. 여행 동선자체가 순간순간 모두 경이로움을 향한 전주곡인 것처럼 느껴졌다. 도로와 철로가 구불구불 이어질 때마다 겹쳐있는 그 뒷모습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깊어졌고, 때로는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그 장소만큼이나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구름을 넘는 그 기분, 멋지다!
아르헨티나 'Tren Alas Nubes(구름으로 가는 기차)‘는 남미대륙 중앙에 위치한 '설타'라는 조그마한 고도의 마을에 있다. 해발 3,000m 고산 지대이다. 원래 광물 등 자원을 실어 나르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구름열차는 건설 비용도 적게 들고 산악지형에 적당한 협궤도 위를 달리고 남미에서 가장 높고 세계 3번째인 4,220m까지 올라간다. 경사가 심한 일부 구간을 오르기 위해 톱니바퀴형 레일?을 이용하고 기관차를 중간에 객차 앞에서 뒤로 교체하여 밀고 올라가기도 한다. 스위스 알프스 레일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협곡을 지날 때,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승객 모두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사진과 영상을 찍기에 바쁘다. 운 좋게 영상 한 장면을 건졌다. 식당칸에서 점심으로 주문해서 먹은 수프와 토르티야가 별미였다. 아침 6시에 출발, 저녁 20:30에 돌아오는 1,350km 한나절 여정이다. 이제 미주 대륙간 열차 여행_남미 3대 열차 중 하나인 우수아이아 ‘땅끝 기차’만 일정에 남아있다. 아침, 점심 그리고 저녁으로 먹는 고기와 '믓진' 와인 맛을 사진에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해 못내 아쉽다.
쿠바, 볼리비아 입국 비자 때문에 꼬인 일정은 결국 구름 열차를 두 번이나 사전 예약하게 만들었다. 남미에서는 온라인 사전 예약은 결국 비용 완불로 최종 확인된다. 다만 예약 취소는 물론 이로 인한 '환불'은 절대 없다. 그냥 탑승 당일, 현지 창구에서 정해진 시간까지 티켓팅을 하지 않으면 '안 온 참가자'로 분류될 뿐이다. 현지 여행사와 운영 회사 매니저에게 수차례 메일도 보내고 직접 만나서 구두로 얘기해 보았지만 '서반어'란 장벽에 막혀 구체적이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달하기란 쉽지 않았다. 아쉬운 일이지만 역시 추억으로 남은 여행 중 하나의 이야깃거리이다.
2022년 10월 24(월) 페루 마추픽추, 29일(토), 아르헨티나 설타 구름 열차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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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0 : Cusco&Lima, Peru > Bogota, Columbia > Buenos Aires, Argentina > Cordoba > Salta >El Calafate&El Chaltén_Bus-Sur > Puerto Natales, Chile_Bus-Sur > Punta Arenas >Ushuaia, Argentina > Buenos Aires
*뱀발 1 : Hiking&CityRiding in Puetro Nateles https://instagram.com/p/CodyvA4P8tS/?utm_source=qr https://bit.ly/3YE2YMp 80 days of solo Brompton trip in the Americas 55 https://bit.ly/3Jmyx8W To Dear Brompton Owner & Executive Director https://bit.ly/3Grv0o4 My journey in the Americas https://bit.ly/3WlJiMy on 'Brompton Folding Bicycle' http://bit.ly/3vcVJhW on 'Bicycle Travellers'
*뱀발 2 : 이제야 여행 계획(‘21년 12월), 사전준비와 답사('22년 2월-4월)부터 실행(‘22년 9월 14일-11월 14일)까지 ‘기록&보관한' 글과 사진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