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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것도 '공부'다!

국토잔차길•그랜드슬램 C-2

by 관계학 서설 II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너 정말 바쁘게 사는 거로 다 소문이 나 있는데... 스쿠버다이빙을 취미 수준을 넘어 거의 1,000회 가까이했다니... 언제 그런 시간이 있었을까? 모두들 궁금해하더라!" 약간 의외란 표정을 지으며 진지하게 물었다.


놀기 위해 일하고 쉬면서 또 도전한다

"글쎄..." 설명하면 길어질 뿐이다. 다만 주어진 하루 24시간을 참 알뜰하게 활용했고 잠자는 시간 줄이고 주말에 안 쉬고 휴가는 대부분 반납했다. 어려운 프로젝트만 골라 손들고 오전에는 스쿠버 교육받고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리포트를 써서 단 한 번도 마감일 어기지 않고 제출하고 실행하여 꽤 좋은 성과를 낸 덕분이기도 하다.

여하튼 오랫동안 나를 지켜본 지인들 대부분이 스쿠버 경험치를 보고 듣고는 많이 놀라고 처음엔 잘 믿지 못하는 것 또한 역시 사실임에 틀림없다. 아마도 고되고 힘든 레저와 스포츠는 나의 이미지와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더구나 요즘 브롬톤이란 일반 로드 자전거 바퀴의 반정도 되는 접이식 자전거를 들고 국토 종주 자전거길 2,000km 여정에 나서자 가족을 포함 주변에서 약간 황당하다는 표정까지 짓는다.


브롬톤은 일과 취미생활 모두 열정과 성실이 넘치시는 차소년 따라 우물쭈물 시작해서 Lucky Hero Manseok님 소개로 영산강길을 다녀온 후, 동해안 강원&경북, 제주도, 남•북한강, 문경새재, 오천길 그리고 금강길까지 어찌어찌 "쏠라"로 완주를 했다.


취미생활도 '일'처럼 열심히 ㅎ

이젠 국토종주 자전거길 그랜드 슬램까지 낙동강(11구간 중 7구간)과 섬진강 두 코스만 남겨두고 있다.

동해안 종주와 제주도 환주엔 스쿠버브롬 방식으로 흔쾌히 동행해 준 하도사의 "기(氣)와 포스"가 함께 했다. 물론 이*수 오*영 부부와 정현•지민 형제의 응원도 한몫 거들었다.


우리 세대에겐 젊었을 때 하는 레저와 운동은 일 못지않게 목표지향적이고 정말 열씸히만 했던 것 같다. 잠시 쉴 때도 끊임없이 스킬 연습에만 집중하고 같이 함께하는 버디들과 마음을 그리 나누지 못한 듯하다. 눈인사로 시작해서 고개만 까딱하고 헤어지는 '내 아성 쌓기'라 할까!


이화령 급경사 고갯길을 오를 때, 김작가님이 앞서 나가지 않았다면 가능했을까?


요즘 차소년이 하도사와 '망년지교(忘年之交)'란 속 깊은 '정(情)'을 쌓아가고 있듯이, 비록 당분간은 '사회적 거리두기'때문이라도 홀로 강•바다•섬 해안가 따라다니겠지만 중간 경유지와 종착지는 '벗'들 근처에 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10년 후엔 그들이 다시 또 뭐라고 물어볼지 궁금하다! #언택트생활 #忘年之交 #정서적餘裕 #신체적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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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 Be There by Jess Glynne �https://music.apple.com/kr/album/ill-be-there/1376766204?i=1376767301http://kko.to/rUC4z8R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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