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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해? 기냥!

국토잔차길•그랜드슬램 - 4대 강 종주:섬진강·브롬핑

by 관계학 서설 II Feb 04. 2025

  처음에 148+10km 섬진강 자전거길을 브롬(캠)핑으로 간다고 하니 다들 말은 안 하지만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


  딱 한 번, 그 순간의 행복을 위해

  텐트, 매트, 침낭 그리고 부엌살림 등 관련 장비 무게만도 아무리 적게 잡아도 십여 kg에 달하니 이동거리를 생각하면 그럴 만도 하다. 브롬핑은 가능하면 왕복 1코스 단거리이거나 장기간 숙박이 아니면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실 일정 중 '딱 한번'을 사용하려고 그만한 무게를 싣고 150km 이상을 달릴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고집을 부려 실행한 이유는 오랜 기간 동안 가슴 한편에 묻어둔 '꿈'이었기 때문이다. 안 하려고만 한다면 이유는 백가지도 넘게 있을 수 있다. 이번만큼은 '효율'과 '효과'의 나선형에서 벗어나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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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북부구간 스쿠버브롬(좌측), 강원경북구간(가운데), 섬진강 브롬핑(우측)

  수십 년 동안 여가•레저 활동을 해 오면서 나에겐 두 가지 '하고픔'이 있었다. 첫째는 동해안 최북단에서 남단까지 스쿠버 사계절 장비를 차에 싣고 물속을 드나들며 자전거로 종주하는 거였고 두 번째는 브롬톤에 캠핑장비를 싣고 나 혼자의 힘만으로 먹고 자면서 두 다리로 4대 강 자전거길을 완주해 보는 것이었다. 전자는 작년 여름에 후자는 결국 올해 초가을에 마무리를 하게 되어 많이 기쁘다.


  적절한 조언을 '이유 있는' 반항으로!

  사실 그동안 주변에서 한 마디씩 툭 던져주는 '이유 있는 조언'들이 나를 많이 힘들게 했다. 그럴 때마다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놀 수 있을까?'란 고민이니 '하고 싶은 만큼 일단 해 보자!'란 마음으로 밀어붙였다. 분명히 '비용과 시간,' '몸과 마음' 모든 면에서 비효율적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과정에서 얻는 '자신감' '정체성' 그리고 '만족감'은 생각이상으로 높아, 모자람을 상쇄하고도 많이 남는다는 사실이다. 아마 다른 일을 실행할 때 꽤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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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 스쿠버브롬(좌측), 강원북부 스쿠버브롬(가운데), 영산강 종주(우측)

  나의 돈키호테적인 '저돌성'을 매번 아무 말없이 포용해 주고 이해해 주고 도와주기까지 한 #오이부부 의 '말없는' 동행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홀로도 좋지만 마음 맞는 동행이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는 이유이다! #TheFutureIsNow #NormalsNowSpecial #정서적餘裕 #신체적건강 #섬진강브롬핑 #이오부부 #고마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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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e You Happy Now? by Michelle Branch �https://music.apple.com/kr/album/happy-now/1410095395?i=1410095410 �http://kko.to/rZGZQ-n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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