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적절한 위험, 적절한 수익
투자, 투기, 도박의 차이점이란?
나는 투자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투자 시 내가 감당해야 할 위험의 정도이다. 그래서 나는 투자 전에 이 위험의 정도를 추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투자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한다. 나 역시 그것은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중 많은 사람들이 빠른 시간에 돈을 벌고 싶어 한다. 그래서 많이들 수익률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높은 수익률은 그만큼 높은 리스크를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 투기, 도박은 모두 큰돈을 벌려고 시작한다.
혹시 주변에 위 3가지 중 한 가지라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혹시 있다면 왜 그것을 하는지 물어보길 바란다. 열이면 아홉이 모두 큰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라 대답할 것이다.
만약 주변에 투기나 도박을 하는 사람이 그렇게 대답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을 할 것인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기나 도박을 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할 것이다. 특히 친한 지인이나 가족이라면 더욱더 그럴 것이다.
그런데 혹시 어떠한 것이 투기고, 또 어떠한 것이 도박인지 알 수 있는가? 설마 일차원적으로 카지노에서 하는 것만을 도박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물론 그것도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하려는 말은 그것이 아니다.
그럼 투자, 투기, 도박의 차이점이 뭔가?
내가 서두에서 내가 투자를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투자 시 내가 감당해야 하는 위험도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바로 그 "위험도"가 투자, 투기, 도박을 나누는 요소가 된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이런 제안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숫자 1부터 5까지 써진 공이 들어있는 주머니가 있고, 당신이 거기서 숫자 1을 꺼낸다면 만원을 준다고 한다. 대신 한번 참가할 때 천 원을 지불해야 하고 몇 번이고 반복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면, 당신은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마 확률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확률적으로 본다면 한번 시도했을 때 성공확률은 20%이다. 대신 수익률은 900%이다. 무한히 도전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결국 확률로 수렴하게 되고. 5천 원을 소비했을 때 1만 원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뭐 이런 게임은 재미 삼아서 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이것을 우리의 투자라는 관점으로 가져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나 다른 투자를 진행할 때 특정 종목이나 분야에 집중투자를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리스크가 높은 곳에 투자를 하게 된다. 문제는 위에서 언급한 게임의 경우, 계속해서 무한으로 참여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의 투자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에 있다.
투자시장에서 잘못된 판단과 너무 높은 리스크 부담으로 삐끗하게 되면 적게는 5년 많게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뒤로 미끄러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투자를 통한 경제적 자유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그런데 투자를 한다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투자를 하는지 투기를 하는지 아니면 도박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로 본인은 투자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똑같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사고팔더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투자냐, 투기냐, 도박이냐로 나누어지게 된다. 이것은 비단 주식시장에서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등 여러 투자 시장에서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투자 시 위험도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리고 내 자식들에게도 이 부분을 이야기해 줄 것이다.
이런 글을 쓰면 누군가는 글을 읽고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면 가만히 있으면 될 텐데, 그래서는 돈을 벌 수 있겠어?
나는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게 아니라, 적정한 위험을 감수하고, 적정한 수익을 거두겠다고.
그리고 빠르게 돈을 벌기보단 조금 천천히라도 확실하게 벌겠다고.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투자인지, 투기인지, 그것도 아니면 도박인지 한번 돌아보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