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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노 UX Jan 31. 2021

네이버는 과거 '지식in'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네이버의 성인교육시장 사업 진출

성인교육시장 대표 업체인 '패스트캠퍼스'

최근 '패스트캠퍼스', '클래스101', '탈잉' 등 성인교육시장에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네이버도 이 시장에 합류를 했습니다. 네이버의 대표 서비스 '지식in' 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지식in expert' 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여기에서 전문가 1:1 상담 및 교육 VOD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네이버 '지식in expert' 를 통해 온라인 클래스를 만날 수 있다


성인교육시장은, 단순히 입시나 자격증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넘어 그 범위가 훨씬 넓습니다. 미술/ 뷰티/ 헬스 등 취미를 배울 수 있는 콘텐츠 부터 디지털마케팅/ 데이터분석 / UI,UX  등 직장인 커리어 교육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클래스를 제공 할 수 있는건 전문 강사나 교수만 강의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재능 공유 플랫폼' 을 지향하기 때문이에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누구나 심사를 통해 클래스를 개설할 수 있죠.   


누구나 자신의 특기를 바탕으로 클래스를 개설할 수 있다


인터넷강의가 일상이였던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내 취미나 커리어성장도 인터넷강의를 통해 학습하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직장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세대, '학습의 일상화'  시대를 맞아 성인교육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 나갈거라고 생각해요.



전문가와의 상담으로, 1:1 과외 수업 진행  


네이버의 '지식in expert' 서비스의 특징을 살펴보면, 기존 서비스들의 특징들을 이것저것 잘 결합하면서도 네이버만의 차별화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전문가와의 '상담' 을 주력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각 분야 전문가에게 상담 요청을 하고, 10분~20분 단위로 비용을 지불해 상담을 받는 거죠. 주로 채팅상담, 음성통화, 영상통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비용은 2만~3만원 대인데, 시간 기준으로는 보통 온라인 클래스보다 비싼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기존 서비스들이 1:多로 진행되는 대형 학원수업이였다면, 네이버의 수업은 1:1 과외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기존 교육 콘텐츠와는 확실히 다른 방식이라, 이런 방식의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분명히 존재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금융, 법률 등 전문분야에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채팅이나 영상통화로 무슨 수업이 될까 싶었는데, 살펴보니 주력으로 밀고 있는 카테고리가 '법률', '금융/재테크', '건강' 등의 분야입니다. 이런 분야라면, 1:1 상담이 충분히 의미가 있죠. 교통사고가 났다거나, 부동산 계약건으로 법률 상담이 필요한 경우, 내 재무현황에 맞는 재테크 상담이 필요한 경우 등에 편리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어서 유용할 듯 합니다. 


각 전문가 페이지에 들어가보면, 현재 상담이 가능한지 부재중인지도 확인할 수 있어서. 상담 가능한 경우에는 수 분 내에 연결이 되는 듯 하고요. 과외와 대형학원의 장/단점이 각각 다르고, 각자의 스타일에 맞는 수업 방식이 있듯이, 네이버와 같은 상담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 층이 분명히 있을 것 같습니다.



최고 전문가의 VOD 강의를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챕터만 구매  



'지식 in expert' 에서는 각 분야 최고 전문가라고 인정받는 셀럽들의  VOD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작사가 '김이나',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뮤지컬배우 '정성화' 등의 VOD 클래스를 볼 수 있습니다.



대체로 클래스101과 비슷한 느낌인데, 한가지 특징적인건 강의를 한 회씩 개별 구매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는 점입니다. 모든 챕터를 포함해 한번에 결제해야 하는 기존의 온라인 강의와는 확실히 차별화 되는 방식입니다.


생각해보면 기존의 온라인 강의가 제공되는 방식은 채널만 온라인이였지, 지극히 오프라인적인 방식으로 진행됐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프라인 강의는 기본적으로 수업료를 전부 내고 처음부터~끝까지 강의를 다 듣거나, 아니면 중간에 환불을 받아야만 했죠. 이건 기존의 온라인 교육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강의는 얼마든지 각 챕터를 개별 콘텐츠로 구성할 수 있고, 원하는 부분만 구매하는 것이 가능해야 합니다. 마치 우리가 예전에는 음반을 사서 음악을 듣다가, 이제는 내가 듣고 싶은 곡만 스트리밍하거나 다운로드 받는 것 처럼요. 그동안 인터넷 강의에 대해서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불편한 관행을, 네이버가 이번에 깨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클래스101 같은 경우, 유명인 VOD 수업이 수십만원씩 하는 것과 다르게, 네이버에서는 개별 챕터를 1~2만원대에 들어볼 수 있다면?  해당 분야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네이버에서 충분히 들어볼만 한 것 같습니다.  



가장 디지털스러운 온라인교육 콘텐츠   


1:1 상담 서비스와, 강의 회차별 개별 구매. 둘다 기존의 온라인 교육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콘텐츠였지만, 어찌보면 이것들이 가장 디지털스러운 교육 콘텐츠가 아닌가 싶습니다. ( 실제로 1:1상담을 받아본것은 아니라서 얼마나 원할하게 진행이 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시간이 지나면 많이 개선되어가겠죠)


디지털시대의 음악은. 음반이 아닌 디지털싱글 형태가 대세가 되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디지털의 특성을 활용하면,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다수의 사람들에게 1:1 수업을 제공할 수 있는거죠. 실물 음반이 아닌 개별 음악이 콘텐츠가 되는 디지털 세상에서는, 강의도 개별 회차 단위의 콘텐츠로 판매가 될 수 있는겁니다. 이제는 음반이 아니라 디지털싱글 형태로만 곡이 나오는 것처럼, 앞으로 온라인 교육시장에서도 수십회차씩 한개 강의로 묶어 파는 형태가 아니라 개별 회차별로 판매하는 방식이 대세가 될것이라 생각드네요.


몇가지 우려되는건, 1:1 콘텐츠의 특성상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유지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온라인강의는 모든 수업을 촬영한 후 편집을 거쳐 제공하니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유지가 가능할텐데, 1:1로만 진행되는 상담 내용은 플랫폼에서 직접 확인이 어려울테니까요. 콘텐츠 공급자인 전문가들에 대한 품질관리나, 비밀스러운 1:1 채팅 진행 내용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상담'이라는 대면적 특성때문인지 추천 목록이 상담내용이나 강의 특성이 아니라 너무 '사람' 위주로 구성이 되어있는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전문가들이 목록에 있는데 다들 비슷비슷해보여서 누굴 선택해야 할지 어려울것 같아요.  상담스타일에 따라 구분해서 제안해 주거나, 상담자가 처한 상황을 조금더 디테일하게 나눠서 해당 상황에 딱 맞는 전문가를 추천 해 주면 좋을것 같습니다.



결국 콘텐츠 비즈니스    


생각해보면, 네이버가 온라인 클래스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결국 웹툰이나 엔터테인먼트 같은 콘텐츠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클래스도 일종의 '교육 콘텐츠' 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네이버가 온라인 클래스 시장에서 뭔가를 대단히 해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좋은 교육 콘텐츠를 많이 갖춰서 더 많은 사람들을 네이버 안에 머무르게 하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1:1 상담으로 10분,20분 단위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강의 전체가 아닌 개별 회차별로 강의를 판매를 하는 것도, 결국 보다 많은 유저들이 콘텐츠에 쉽게 접근하고, 자주 소비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 아니였을까요? 


앞으로 '지식in expert' 를 통해서 네이버가 과거의 '지식in' 과 같은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네이버 다운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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