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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노 UX Jan 07. 2021

필요한 것은 '반걸음' 앞에 설 줄 아는 감각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찾기 위한 감각  

디자인의 역할은 단순히 무엇을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문제' 를 해결하는 것에 있다고 합니다. 이런점에서 저는 "기획자 역시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이자 수많은 브랜드의 문제 해결사 '사토 오오키'의 저서, '넨도의 문제해결연구소'는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읽으면서 너무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 계속해서 밑줄을 긋고 메모해가며 읽었습니다. 그중 가장 공감되면서 큰 깨달음을 얻은 부분을 주제로,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누구도 본적 없는 것'이란, '그 누구도 원치 않았던 것'과 종이 한장 차이



새로운 기획을 해야 할때, 우리는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것'을 기대하곤 합니다. 특히 '차별화' 좋아하시는 윗분들일 수록 이런 얘기 많이 하시죠. "그거 다 있던거 하는거네", "뻔한거 하지 말고, 새로운 거 좀 내봐".  여기서의 차별화와 새로운 것이란 보통 '지금까지 못봤던 것',  '국내 최초' 뭐 이런류의 수식어들로 설명되는 것들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작가는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 개발이라고 해서 '그 누구도 본적 없는 것'을 하겠다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얘기합니다. 왜냐하면, '누구도 본 적 없는 것' 이란 '그 누구도 원치 않았던 것'과 종이 한 장 차이이기 때문이라는 거죠.


당연히 거기 있어야 하는데 웬일인지 아직까지는 없는, 그 빈 틈을 채우는 '반걸음' 정도만 앞으로 나갈 때 고객과 같은 시선에서 판단할 수 있고, 지금 이 순간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있을법한데 지금까지 없었던 제품', '익숙하지만 뭔가 다른 제품'들이 그런 것들이죠.

  


'틈'을 잘 관찰해서 그 틈을 메워간다


그럼, 어떻게 해야 그 '반걸음'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걸까요? 작가는 기존의 것들 사이에 있는 '작은 틈', 즉 고객의 '숨어있는 요구' 를 끌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고 합니다.


'A와 B가 있으니 우리는 C로 승부를 보자'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에만 집착하기 보다는,  "뭔가 문제는 없을까?", "진짜 다들 만족하고 있을까?" 하고 A와 B사이의 틈을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그 결과 사람들로부터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지, 이 순서가 반대로 되면 '원래부터 필요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없었던' 것만 내놓는 불상사가 생기게 됩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수단일 뿐이고, 진짜 목적은 '숨어있는 고객의 요구를 찾는 것' 이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직도 세상에는 익숙한 불편함들이 많이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많이 쓰고있는 많은 서비스들이 이렇게 탄생된것 같습니다. 송금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던 '토스', 기존 금융거래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쉬운 금융 트렌드를 만들어낸  '카카오뱅크'가 그랬죠. 그 외에도 집을 손쉽게 인테리어 할 수 있게한 '오늘의 집', 기존 중고거래의 불편함을 해결한 '당근마켓'  등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하고 고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도 세상에는 분명 불편하고 어렵지만, 익숙해진 탓에 무디게 넘어가는 부분들이 많이 있을겁니다. 그 '빈 틈' 을 잘 파고들고 문제를 해결해 주는 혁신 서비스들이 계속해서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저 또한, 기획자로서 익숙한 것들을 한번 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예민한 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772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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