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카오뱅크 미니 가입자가 출시 1달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넘었고, 최근 기사를 보면 출시 2달째에 57만명이라고한다. 대상 고객인 만 14세~18세 청소년 인구의 24%, 거의 4명 중 1명꼴로 가입한 셈이다.
시중은행처럼 학교가서 경품주면서 꼬시는 것도, 수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반 강제로 가입시키는 것도 없이 2달만에 이룬 성과다. 또래 유행에 민감한 10대 특성을 생각하면 가입자는 더 늘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2. 기존의 선불식 간편결제계좌와 유사한데, 어떻게 이걸 청소년을 위한 은행거래로 연결시킬 생각을 했을까? 가상계좌를 활용했기 때문에, 페이서비스 충전금과 다르게 은행계좌를 연결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서 입금을 받을 수 있다.
선불 충전은 대부분 부모를 통해 충전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을 것 같다.
그리고, 부모가 안심하고 선불 충전해줄 수 있도록
청소년 출입금지 업종에서는 결제가 안되게 하고,
미니를 통해 청소년들이 소비한 금액으로 부모는 소득공제까지 받을수 있게 했다.
이런 디테일함에 정말 감탄했다. 100명 이상의 직원이 참여한 대형 프로젝트였다고 하는데,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고민이 느껴졌다.
3. 복잡한 가족관계서류를 챙기지 않아도, 부모 신분증이 왜 둘다 필요하냐며 은행 직원과 실랑이 하지 않아도, 자녀를 위한 계좌&카드를 만들어 줄 수 있게 됐다. (진짜 계좌는 아니지만)
부모들은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청소년들은 자기 계좌를 직접 만들고돈 관리도 스스로 하게끔 하는, 새로운 '금융 문화' 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같지만 다른, 변화를 주도하는 서비스임을 입증했다.
새로운게 있을까 싶은 금융서비스에서, 비슷하지만 다른 서비스가 계속해서 나온다.카카오뱅크만의 혁신기술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그들만 발견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였다. 다른게 있다면, 기존 금융거래의 빈틈을 찾고, 문제가 무엇일지를 찾으려는 치열한 관찰과 노력이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제를 '문제' 라고 인식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과 예민함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