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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니키키 Jul 30. 2018

고기 없는 월요일 프롤로그

환경과 나를 위해 실천하는 주간 채식 레시피, 시작합니다

평소에는 채식 식단을 실천하되 부득이한 상황일 때는 그때그때 고기 섭취를 허용하는 유연한 채식주의자, 플렉시테리언으로 생활한 지 4개월 째다. 환경 NGO와 유엔기구 등에서 지속가능 발전을 주창하고 기후변화 협약과 관련된 여러 활동들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채식주의와 채식이 비단 동물보호만 아니라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지만, 식습관을 바꾼다는 생각 자체가 처음에는 매우 낯설고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에서야 스스로 채식을 실천해보니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내 몸에도 너무 좋아서 진작 시작해볼걸 하는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내가 만들어내는 탄소 배출과 환경오염 물질들, 플라스틱 쓰레기들에 대해 좀 더 자각하고 몸소 저탄소 친환경의 생활을 실천했다면 여러 기구들에서 해냈던 나의 환경 관련 활동과 업무들이 스스로에게 조금 더 의미 있고 훨씬 더 보람찼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자가실천 없이 여기저기 반복해서 떠들어대는 허울 좋은 소리들은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나에게 공허했고, 지루했고, 가끔은 너무 먼 이야기 같았다. 결국 나의 활동들은 "지속 가능하지 않았다".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문제에 관심은 있지만 국제기구나 공공기관에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떻게 동참해야 할지 몰랐던 나와 비슷한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분들에게 고기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이 가장 손쉽고 가까운 환경보호 활동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환경문제가 지구에 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같이 참여해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점을 어떻게 하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일주일에 한 번, 내가 해먹은 채식 레시피를 올리고 관심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그럼 일주일의 어느 요일이 가장 적당하려나? 하며 이리저리 인터넷으로 사전조사를 시작해보니, 이미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비거니즘 (Veganism), 베지테리어니즘 (Vegetarianism)을 실천했던 사람들이나 여러 단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 제일 눈에 띄는 캠페인이 바로 폴 맥카트니의 "Meat-free Monday (https://www.meatfreemondays.com/)".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폴 맥카트니와 그의 딸들이 함께 운영하는 캠페인이라서 눈이 더 가기도 했고, 월요일이 채식하기 가장 좋은 날일 것 같다는 생각에도 동의했다. 주말에는 쉬면서 가족모임도 하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다 보면 고기 먹을 일도 많이 생기는데, 한 주를 다시 시작하는 월요일에는 주말 내내 먹은 고기 소화시키느라 쉴 새 없이 움직였을 장기에게 채식으로 휴식을 주면 좋을 것 같다. 또 채식 식단으로 한 주를 시작하고 나면 그 뒤의 1주 동안 고기를 먹더라도 환경과 지구, 채식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좀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해서다. 


나의 목표는 간단하다. 매주 월요일, 내가 한 주 내내 먹었던 채식 레시피 중 적당한 걸 골라서 나만의 매거진을 만들어 보는 것. 요리에 대한 적당한 흥미와 현대인의 필수조건인 귀차니즘의 적절하게 조합해서 나같이 평범한 사람들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해보기에 부담 없는 레시피를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것. 비록 시작은 미미하지만 내 레시피를 다듬어 올리면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도 배우고, 채식주의가 사실은 결코 별스러운 일이 아님을, 오히려 내 건강에도 좋고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손쉬운 생활방식임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일에 동참할 수만 있다면 그걸로 됐다. 

간단하지만 훌륭했던 아침식사. 시나몬롤에 버터와 우유가 들어갔을테니 베지테리안식. @ Zeit für Brot in Berlin


!!! 제 레시피는 대부분 비건 (Vegan, 고기, 유제품, 달걀 등도 섭취하지 않는 완전한 채식)으로 올릴 예정입니다만, 저의 레시피 아이디어의 고갈 정도에 따라 계획은 그때그때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저의 채식 동기는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채식을 실천하는 것이며, 일단은 평소 고기 섭취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저는 아직 비건(Vegan) 보다는 베지테리안 (Vegetarian, 유제품과 달걀은 섭취하는 채식인)에 가깝고, 해산물과 생선은 종종 죄책감 제로로 먹습니다. 소비하는 유제품과 달걀은 친환경, 동물권 보호 인증된 제품을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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