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하는 사람이 생각하는 핵심역량_이런걸_쓰다니.wow
언론홍보 8년차.
그동안 업무하면서 생각해 본 언론홍보 담당자가 갖춰야 할 특별한 역량을 2가지 가져왔다.
언론홍보는 끊임없는 글 쓰는 일이다. 언론홍보에서 말하는 글쓰기 역량은 단순히 자료를 기사로 풀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기자가 요청하는 인터뷰의 질의 응답서, 회사소개서(프레스킷) 등을 기획해 글로 써내는 것을 말한다.
언론과 관계된 회사 자료, 언론에서 요청하는 자료라면 무엇이든지 쓴다. 바쁜 CEO 대신에 기고문, 연설문, 새해인사, 심지어 홈페이지에 들어갈 ‘CEO 환영인사’까지 작성한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CEO들이 앞다투어 소통하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블로그,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 등에 등장하는 CEO의 메시지를 작성한다. 회사 대표님 뿐만 아니라 윗선에 인터뷰가 들어오거나 혹은 온드미디어(Owned media)에 등장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면 조용히 언론홍보 담당자들은 그들을 위한 글을 쓴다.
PR에서의 글쓰기는 소설이나 수필 등의 문학적 글쓰기가 아니라 누구나 훈련과 경험을 거치면 만들 수 있는 ‘실용적 글쓰기’ 스킬이다. 시간, 의지, 성실성 그리고 피드백을 수용해 자신의 글을 고칠 용기만 있으면 누구나 글쓰기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사실 꼼꼼함은 홍보담당자라면 무조건 갖춰야 하는 역량이다. 그런데 언론홍보 담당자에게는 특히 ‘신속함을 겸비한 꼼꼼함’이 필요하다.
언론홍보 담당자는 기자들의 타임라인 즉, 기자들의 기사 마감시간에 맞춰 자료를 제공해야 하는 숙명을 갖고 있다. 뉴스 커버리지가 곧 나의 성과로 직결되는 이상, 언론홍보 담당자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기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기자가 홍보팀을 배려하면 좋으련만. 그들은 홍보팀의 스케쥴을 고려하지 않는다.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부터 언론홍보 담당자의 업무는 갑작스럽게 추가된다.
기자는 자신이 만든 앵글에 맞추어 자료를 요청한다. 기자의 요청을 받으면 유관 부서에 연락해 자료를 수령한 후 ‘000 기자님 전용 자료’를 정리해 마감시간 안에 기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기자의 스케쥴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홍보팀은 늘 시간에 쫓긴다. 점심식사를 미루거나 끼니를 간단히 때우기도 한다.
자사의 소셜미디어(social media, SNS)는 온드미디어(Owned Media)이므로 콘텐츠 발행 후 얼마든지 잘못된 정보를 수정할 수 있지만 기사의 오류를 수정하는 일은 상당히 번거롭고 복잡하다.
팩트가 틀린 것과 같이 정말 크리티컬한 상황이 아니면 기자의 상황이나 성향에 따라 내용을 수정해주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고 수정 요청을 하면 귀찮게 한다며 일부 기자들은 화를 내기도 한다. 수정해준다고 오케이 하고서 까먹어서 수정이 잘 안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기자에게 자료를 넘기기 전에는 늘 더블체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신속함과 꼼꼼함도 얼마든지 후천적으로 기를 수 있다. 두 가지 역량을 타고나지 않더라도 충분히 홍보를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필자가 갓 PR업계에 들어왔을 때, 부끄럽지만 자료 작성에 소요된 시간은 반나절이었다. 정말 심사숙고할 때는 한나절 내내 걸린 적도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필자는 너무 꼼꼼해서 되새김질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거듭된 훈련을 통해 어떤 자료도 1시간 컷으로 꼼꼼하게 완성한다. 어떤 일이든 끝없이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자신도 모르게 기자들에게 “신속하고 꼼꼼하며 좋은 자료를 제공하는 취재원”이라는 평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https://kmong.com/knowhow/gig/296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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