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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리나 Jan 09. 2022

예산 1원 없는 홍보인의 카카오tv 드라마 홍보법

가이드, 인플루언서 섭외, 패킹, Comm까지, all by myself

지난 11월말부터 12월 27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공개된 카카오tv 드라마 <미스터LEE>의 PR을 맡은 카리나, 알다시피 예산이 1원도 없었다. 같이 일하는 든든한 지원군들은 있었지만, 윗선에서 우리에게 예산을 주지 않았다. 아니, 줄 수 없는 상황이었을지도.


알다시피 스타트업에서 PR 맡은 나는 (입사하고나서야 알았다.  회사에서 PR Manager 자리는 어쩌면.. 누군가의 욕심으로 만들어진 자리라는 것을), 그동안 예산을   없다는 총괄의 말에 절망하기 보다는 예산이 없어도 내가   있는 일들을 그냥 하기로 하고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진행해왔다. 다음 회사에 가서 예산이 없기 때문에 홍보를 하지 못했다, 커리어를 쌓지 못했다고 변명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혼자서 해낼  있는 PR에는 언론홍보와 social media 육성 등이 있다. 물론 소셜미디어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예산이 필요하지만.^_..


아무튼 예산이 없다고 드라마 홍보를 안할 순 없었다. 일단 앞서 말한대로 연예부 미디어 리스트를 확보하고, 웹드라마, 드라마를 다루는 기자님들의 media contact info를 매일매일 업데이트했다. 그렇게 600개 정도 매체력이 작은 매체부터 큰 매체까지, 죄다 모은 뒤 연예부 미디어를 정리했다. 물론 그들이 이른바 '듣보잡' 제작사인 우리의 기사를 써줄리는 만무해, 기자미팅 등을 진행해야 했다. 지금도 조금 아쉬운 것은 연예부 기자님들을 직접 찾아뵙지 못했다는 것이다. 혼자서 모든 PR을 감당했기에, 기자님을 뵐 시간 = 점심미팅은 나에게 사치일 정도로 빠듯하게 하루하루 일했다.


media relationship을 발로 뛰며 할 수 없었던 내가 그 당시 할 수 있었던 최선의 방법은 최대한 좋은 퀄리티의 자료, 흥미진진한 보도자료를 작성해 기자들에게 픽업당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카카오tv에도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나는 IT, 유통, 헬스케어,병원 등의 언론홍보를 맡아서 해왔기 때문에, 단시간에 노력해서 연예부 보도자료의 결대로 글을 쓰더라도 내가 봐도 좀 한계가 보였다. 그래서 조금은 무리한 부탁 또는 부끄러운 부탁이었지만, 카카오tv의 콘텐츠PR 담당자님께 내가 쓴 글을 검토해달라고 말씀드렸다. 지금도 흔쾌히 나의 청을 들어주고 마지막까지 드라마 <미스터LEE> 보도자료를 검수해주신 카카오ent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무튼, 그렇게 일단 내가 확보한 600여명의 연예부 미디어를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 에피소드가 공개될 시점에 맞추어 보도자료를 매주 배포했다. 혼자서 기자리스트를 확보하고(노동력과 인맥), 보도자료를 작성하고(글쓰기 역량),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데에는 돈이 들지 않았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PR일이었다. (물론, 대행사에게 맡긴 경우 건당 최소 300만원부터 비용이 소모된다.)


드라마 론칭 1주일 전. 나를 번아웃으로 몰고간 일을 스스로 회사에게 제안하고 그렇게 나는 리뷰단 운영의 길을 떠나기로 스스로 결정한다. 나중에 그래도 <미스터LEE> 홍보를 주도해서 혼자 다 했다고 말하기에는 언론홍보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로는 부족했기 때문에 돈 들이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홍보 중 하나가 바로 리뷰어 운영이었다. 그리고 너무나 SEO가 필요했다. 아니, 홍보를 했는데 언론기사만 낸건 홍보가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드라마 <미스터LEE> 리뷰단(드라마/연예 인플루언서) 섭외를 통한 홍보다.


보통 맛집이나 스타트업, 소상공인, 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기업에서 바이럴  SEO 위해 체험단을 운영하지만, 드라마 SEO 얼마든지 리뷰어 운영을 통해  마음대로 네이버/다음 1페이지를 만들  있다. 혼자 해낼  있다는 의지로 정말 해냈는데, 어떻게 이걸  해냈는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우리 팀원들을 제외하고는 윗선에서는 예산없이 이렇게 나혼자 해낸 이러한 SEO결과에 대해  누구도 내게 고맙다거나 고생했다고 이야기 하지 않았다. 오히려  드라마의 총괄이었던 분은 내가 피땀흘려 해낸  결과물을 본인 이직에 이용한 것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을 뿐.


예산없이 네이버/다음 1페이지 SEO를 잡기위한 나의 처절한 노력의 흔적을 보여주려고 한다.



먼저 내가 이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한 설득이 담긴 기획안을 만들고 위와같은 타임라인을 세워서 진행했다. 돈이 없었기 때문에 기존에 내가 기자선물용으로 만들어놓은 굿즈(goods)를 활용하기로 했다. 굿즈는 소비자가격으로 약 7만원 상당에 해당해서 과연, 인플루언서들(블로거들)이 반응이 있을지 사실 불안했었다. 원래대로라면 원고료도 줘야 하는데, 과연 현물로만 얼마나 많은 분들이 섭외될지 사실 암담했었다.


그래도 했다. 망하더라도 하고나서 후회한다는 마음으로, 진행을 시작했다.



1. 리뷰어 가이드 만들기

리뷰단을 운영하기 위한 가이드는 노션으로 만들었다.


단순히 드라마 리뷰가 아니라, 드라마 <미스터LEE>와 함께 출시하는 회사의 앱을 리뷰어 대상으로 선보이고, 그들의 영향력을 이용해서 우리 기술이 들어간 앱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보길 바랐다. 그래서 가이드에도 우리 회사 기술을 경험하고, 알릴 수 있는 부분을 녹였다.

https://www.notion.so/LEE-Dangerous-Couples-d43bc701866f4e2081858107feef90c6




2. 리뷰어(인플루언서) 섭외

리뷰를 써줄 블로거(인플루언서) 섭외는 직접 한 명 한 명 블로그에 들어가서 우리 드라마를 긍정적으로 써줄 만한 분들을 선정했다. 그들이 평소 쓰는 엔터테인먼트, 드라마 리뷰의 결을 하나하나 보고, 우리 드라마를 잘 써줄 사람들을 대상으로 아래와 같은 메일을 한 명 한 명에게 보냈다. 총 80명에게 보냈고, 21명 섭외에 성공했다.


혹시나 이 글을 보는 리뷰어 분들에게 정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3. 리뷰어들에게 줄 굿즈 포장하고 보내기

섭외 성공 뒤, 그들에게 전달할 굿즈를 하나하나 혼자서 패킹했다. 리뷰를 잘 해주시길 하는 마음을 담아 하나하나 아이템을 분류하고, 우체국박스를 사서 패킹하고, 20개를 한꺼번에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라 여러번 우체국에 왔다갔다 하면서 우체국에 가서 부치고. 생고생을 많이 했지만, 리뷰만 잘 나온다면 이런 고생.. 괜찮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혼자 꾸역꾸역 다 했다.



4. 리뷰 관리하기

리뷰어들이 쓴 포스팅들이 네이버/다음 1페이지에 잘 노출되는지, 혹시나 오타나 아니면 잘 못된 내용은 없는지 등도 모니터링하고 수정요청을 하는 것은 물론, 리뷰어들이 밤낮없이 오는 문자에 하나하나 그때그때 친절하게 커뮤니케이션 했다. 언론홍보와 소셜미디어, 체험단까지 거의 이건 뭐.. 1인기업수준으로 일했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11월 말을 지냈는지 지금도 참 대단하다.



5.결과

그 결과 이렇게 괜찮은 1페이지를 꾸며낼 수 있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출연배우의 소속사 홍보팀에게도 적극 요청했다. 박건일, 임현주 배우의 소속사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에도, 신보라 배우의 소속사 FN엔터테인먼트에도 보도자료를 주고 받으며 이런저런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은근슬쩍 드라마와 관련된 미스터LEE 콘텐츠 확산 예정은 없는지 문의하고, 혹시나 제작사인 우리 회사의 도움이 필요하면 적극지원했다. 그 결과, 정말 작은 드라마이지만 나의 진두지휘(?)ㅋㅋ라고 말하고 싶은 리딩을 바탕으로 출연자 배우의 홍보팀, 카카오tv의 연합으로 체면치레는 할 수 있을 정도의 미스터LEE  홍보 결과물이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지만, 이토록 노력한 것에 대한 수고했다는 한마디는 커녕 개인적인 감정으로 나를 멀리하던 총괄에게 어떤 한 마디도 들을 수 없었다는 것에 아직도 씁쓸함이 남는다. 그래서  또한  모든 일을 스스로 해냈다는 것을 기록하고 보여주기 위해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았다.


힘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해냈다.

인플루언서 리뷰단 운영을 온전히 혼자 a부터 z까지 혼자 해내서 seo도 잡고, 미약하지만 우리 회사의 기술을 b2c의 대상으로 알린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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