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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꿈은해녀 Feb 11. 2024

중독


윙 윙 윙

윙 윙 윙

윙 윙 윙

윙 윙 윙

윙 윙 윙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정말 미칠 거 같아

제발 떠나 버려

내 떨리는 손이 보이지 않니

내 버석거리는 머릿속이 보이지 않니


이쯤 하면 된 거 같아

나를 갉아먹어 더 이상 남지 않으면

나를 떠나 줄거지

내 피가 하나도 남지 않아 버쩍 말라 버리면

나를 버려줄 거지


-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이젠 없어

내 의지란 것은 까맣게 타버리고 사그라들었어

제발 떠나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나는 이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제발 버려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


아니야 

아니야

지금은 아니야

아직 나를 버리지 말아 줘

제발 놓지 말아 줘


내가 사라져 가는 걸 알면서도

내가 미쳐가는 것을 알면서도

까맣게 타오르는 눈앞을

어찌해야 할지 

아무도 알려주질 않아


-


떨리는 손을 누르고 

아파오는 가슴을 문지르며

이 아픔에 중독된 나는

버려지길 두려워하고 있어

떠나 주길 기대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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