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한다고 말했었잖아
네 얼굴이 불투명해지기 전까지
너의 눈은 그렇게 말했었어
네 눈이 예쁜 빨간색으로 물들기 전까지
너의 눈은 나만 바라보고 있었거든
이제야 내 사랑을 알게 된 거야?
너의 눈물이 달콤하다
이 순간은 잠깐이야
눈을 감고 느껴봐
.
.
.
느껴지니 이 숨막히도록 황홀한 순간이
내가 너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덮어 주었잖아
나는 너만 바라보고
너만 만지고
너만 사랑하고 있거든
네가 말한 것은 틀렸어
이런 건 영원한 사랑이라고 하지
이 찰나의 순간 너의 눈에
내가 가득하다니
미칠듯한 희열이 온몸을 휘감아온다
그 오랜시간 내 관심을 끌어보려 숨어든
너의 숨바꼭질이 지겹지 않았어
나를 만지고 싶어 바둥거리는 너의 귀여운 손길도
착한 아이처럼 사랑받고 싶어 온순해진 너도
이제 칭찬해줄께 예뻐해줄께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었잖아
네 얼굴이 불투명해지기 전까지
너의 눈은 그렇게 말했었어
네 눈이 예쁜 빨간색으로 물들기 전까지
너의 눈은 나만 바라보고 있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