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rmoney Sep 29. 2015

자취방의 1년간 모습 변천사

자취생활 초기.


청소를 아무리 안해도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정말 안치우는 자유를 마음껏 맛보던 시절이였습니다.

(대신 갈수록 방이 지저분해지지요. -ㅅ-)


자취가 시작된 그 순간부터 1년간.

혼자 사는 남자의 자취방 모습을 한번 모아봤습니다.


  

이삿짐을 옮긴 직후 자취방의 모습입니다



다들 그렇겠지만.. 저역시 자취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요.  

그건 바로...이웃에 사는 또래 자취생 (더 정확히 말하자면 또래의 여자사람. 남자말고 -_-) 

과 막 그릇도 서로 빌려쓰고 먹을것도 나눠먹는것 이였습니다.  

그러다가 막 사랑이 싹트는? 뭐 그런거 =_=? 

(당시 프렌즈 전시즌을 한참 보던중이라..-_- 이런 말도안되는 로망을 꿈꾸고 있었던듯.)  

그러나 얼마후 현실을 알게 되었죠. 



     

………………-ㅅ-)


회사근처에서 자취생활을 시작하면… 

"남자"인 직장 동료들만 놀러오게 된다는 것을.     


이사오기전에는 막 시트지 같은것도 붙여보고 인테리어도 꾸며볼까 해서 레몬테라스 같은 카페도 가입했었구요. 

 


퇴근후에는 집에와서 샤워를 하고...  가운 같은거 하나 걸친후 (=_=) 

음악을 틀어놓고 와인 같은걸 마시는 모습을 상상한적도 있었는데. 

( 아니..와인은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냥 왠지… 샤워 가운 입은 상태에서 소주병을 들고 마시는 것보다는 와인이 좋아보여서..=_=)    


정작 자취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그런 욕구는 급격히 감소하게 됩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그냥 다 힘들고 귀찮아요 -_- 쉬고싶을뿐...



인테리어는 커녕 설거지나 좀 안 밀렸으면 좋겠더라구요. 

(누가 좀 해줬으면 =_=)    


부동산 아저씨가 이사오기전에 이 동네에 삼성플라자 다니는 여직원들이 많이 산다고 했었는데. 

외진곳이라.. 여자 사람은 커녕 남자사람도 별로 안보였습니다. 

여긴 무슨 시골인건지 막 밤9시만 되도 동네 사람들이 다 불끄고 자는 분위기가 -_-;  

동네가.. 공기는 좋은데.. 너무 조용해요..     

  

아무튼 그렇게 얼마가 지나고.....         


제 방은 이런 모습이 됩니다.  

또 몇 달이 지나.. 


     

이렇게 되구요....... -___-;;;;    


  

그렇게 또 세월이 지나니.. 이런 모습으로.......생활하게 됩니다..=___= 


뭐... 저렇게 보이긴 해도... 처음 경험해보는 자유(?)는 참 좋았습니다.  

안치워도 치우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으니 

그게 참 행복하더라구요. (=_=;;;;;) 

 

그냥 막 딩굴딩굴.  

당시 일이 바쁘던 시기였다라고 변명을 해볼까 했습니다만. 

뭐 그런식으로 따지면 세상에 안바쁜 사람이란 없으니까…=_=    


문제라면 문제랄까……. 

그전에 부모님과 함께 살때에는 제가 이런 사람인지 몰랐는데요.  

항상 저 꼴이 되기전에 어머니의 강력한 등짝 스매쉬가 날아왔기에 

마냥 안 치우고 살순 없었는데요 

혼자 살아보니 알겠더라구요.   

나는  안 치우는것에 대해 내성이 굉장히 강한 사람라는 것을.... -_- 

자취 생활을 시작하면서.. 깊은곳에 숨어있는 자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안치우고 살 수 있는 사람이더라구요..

이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2가지.

- 공감함 (저와 같은 부류 -_-)

- 놀람  (혼자 살아본적이 없거나 극히 드문..... 정리하며 사는 부류의 사람들 -_-)

 

뭐...... 언젠가(-_-)는 저도 조금은 치우고 살게 됩니다만.. 

자취생활 초기에는 저꼴로 지냈었지요....T_T 

다시 보니 참 가관이군요 =_= 


치우며 삽시다...^^

매거진의 이전글 밥하기 싫었던 날의 기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