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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여야 내 것이 될 수 있다.

온전히

by 이일일


이해가 잘 안 되는데요. 왜 그렇게 해야하죠?


진짜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과 이해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상사의 말이나 나보다 경험이 많거나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다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해하지 않으려고 할 필요까지는 없다. 악감정이 있지 않은 이상.

혹은 그들이 정말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내가 잘 모를 수도 있다는 것에 인정이 먼저 필요할 수도 있다.

어떤 것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내 안의 벽을 뚫을 수는 없을 테니.


많은 과정을 건너뛰고 결과에 가까운 이야기를 해줄 때 가끔 아예 이해라는 것으로 접근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기도 하다. 잘 모르는데 과정을 건너뛰다 보니 그 사이의 많은 부분들을 스스로 알아내고 발견해서 이해까지 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

그런 상황이 몇 번 반복되다 보면 이해라는 것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고 그 노력이 이해라는 결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는 아예 이해를 하려는 노력 자체에 대한 방어기제가 생길 수도 있다.

결국은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어쩔 수 없지만 그것도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성향이자 그릇이라고 본다.


어떤 현상이나 상황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보고 어느 정도의 의심을 가지고 볼 수 있는 것은 능력이기도 하다.

객관성이 기반으로 된 비판적 시각은 언제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도 하고

늘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고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들을 생각지도 못하게 짚어주기도 한다.

이것은 나이와 경험과 상관없이 그들이 살아온 인생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태도나 성향이 기반하기도 한다.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늘 누군가에게 인사이트와 해결책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윗사람이라고 늘 그래야 한다는 법도 없고, 그럴 수 있다는 것도 아니고 아랫사람이라고 해서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것이다.


즉, 모두가 열려 있다면 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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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입니다. '사람냄새' 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누구나 하루쯤은 혼자 조용히 앉아, ‘사람’이라는 단어를 곱씹어야 할 때, 그럴 때 곁에 두고 싶은 문장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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