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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이기에

어쩔 수 없이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by 이일일


내가 그렇지 뭐. 내 인생이 그래.


경제적인 수준이 올라가고 평균적인 삶의 모습이 기본적인 모습들을 갖춰가면서

많은 사람들의 생활 수준은 예전보다 상향평준화가 되지 않았을까?

상향이라는 것에 기준은 없겠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다양성이 주어진 듯하고 배움의 수준도 올라갔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회에는 부조리와 불합리가 자리 잡고 있으며 그런 불공평함을 이기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고 계신다.

유토피아 같은 세상이 내 생에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아니면 내 마음속에서 찾아야 하는 걸까. 잘 모르겠다.


여전히, 아니 앞으로도 나라는 인간이 어떤 인간인지에 깊숙이 빠져드는 시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이게 생각보다 고통스러운 일임은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더 또렷이 알게 되는 듯하다.

정말 고문을 당하는 것과 같은 신체적인 고통이라기보다는 답을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미칠 것만 같은 그런 정신적인 고통에 가깝다랄까.

그렇게 고통스러운 후에 뿌듯함으로 무언가를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게 아무리 그렇게 발버둥 친다고 해도 아마도 끝끝내 모를 거다라는 것을 알고 접근하는 것 같은 마음이 더 텁텁하다.

마음이 번잡스럽다.


그냥 평범하게 일을 하고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맛있는 것을 먹고 인생을 살아가고

좋아하는 축구를 챙겨보고 할 수 있다면 글을 계속 쓰고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가끔 여행을 가고 먼 나라의 방문으로 견문을 넓히고 무엇인가 배우고 그렇게 그냥 살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원래 보통 그냥, 평범하게, 조용히 같은 아무런 노력이 필요 없을 것처럼 겉을 포장하고 있는 단어들이 인생에서 가장 이루기 어려운 것들인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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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입니다. '사람냄새' 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누구나 하루쯤은 혼자 조용히 앉아, ‘사람’이라는 단어를 곱씹어야 할 때, 그럴 때 곁에 두고 싶은 문장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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