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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혜 May 15. 2022

친언니 예식날 엄마의 일기장

말끔히 머리를 올리고 한복을 차려입은 엄마의 모습은 소녀같았다

예정된 시간은 기운이 넘치는지
쏜살같이 지나가더라
예식날 아침 6시 기상
대충 아침 챙겨 먹고
메이크업이랑 머리 올리러 샵으로 출발

도착하니 원하는 화장 스타일을 묻는다
자연스럽고, 덤으로 우아하게도 해달라고 ㅋㅋ
분장사의 요구에 따라 몇 번 눈을 감았다 뜨고 나니
최백호 노랫말처럼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 같은
낯선 아줌마가 거울 속에서 쳐다보고 있다 우쒸
평상시에 이런 화장을 좀 해볼걸
삼류소설에 나올법한 여주인공  얼굴로 식장에 도착

요즘 애들은 드레스를 입고도 잘 웃고 잘 떠들더라
조신함이라 곤 찾아보기 어렵다 싶더니

축가 불러야 할 동생은 우느라 1절은 그냥 넘어갔다
언니 눈가에도 촉촉함이 젖고
같이 있을 때 좀 잘들 지내지 ㅋㅋ

결혼식 불문율 한 가지
부모는 절대 신부나 신랑이랑
예식 도중엔 눈 마주치기 없기
백퍼 울게 된다

큰일 치르면서
나름대로 인생공부도 했고
덤으로 마음공부도 한 거 같아

친구들아
마음 써 줘서
정말 고맙고 고맙다

좋은 날 찾아오면
행복한 시간 보내자 ᆢ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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