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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더티브 Oct 20. 2021

임신 중 남편과의 대화, 의외의 대답

세상에 없던 산모 교실 1기가 열렸어요

@마더티브


마더티브가 진행하는 ‘세상에 없던 산모 교실’, 1기가 마무리 되었어요. 


엄마에게 집중하는 마더티브 산모교실 1기는 총 6주 과정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출산 예정일을 불과 1달 앞두고 있는 분, 이제 막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분, 오랜 기다림 끝에 아이를 갖게 된 분, 그리고 출산 200일이 된 분까지.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 주셨어요. 6주 과정이 끝나기 직전에 아이를 출산한 분도 있어서 모두가 함께 축하했답니다. 


산모교실에서는 마더티브 에디터 인성과 현진의 진행으로 2주에 한 번 줌에서 만나 워크숍을 열고, ‘나를 위한 출산 준비 계획서' 워크북을 노션으로 함께 만들었는데요. 그 후기를 공유합니다. 



1회차 : ‘나' 살펴보기 


@마더티브


첫 시간에는 마더티브 소개와 함께 산모교실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드렸고요. 나를 대표하는 사진을 공유하며 자기 소개를 했어요.


사전 과제로 마더티브가 쓴 책 <엄마는 누가 돌봐주죠?>를 읽고 인상 깊었던 문장과 그 이유를 나눴는데요. 이미 출산을 경험한 한 참가자는 산후 조리원에서 “우주 미아”가 된 것만 같았다는 대목에 매우 공감했다며 “이 책을 좀 더 빨리 읽었더라면” 말씀하시더라고요(아직 늦지 않았어요)


<엄마는 누가 돌봐주죠?>에는 남편과의 반반육아 내용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육아는 아빠, 엄마, 아이 셋이 한 팀이 되어 벌이는 단체전”이라는 문장에 많이 공감해 주셨어요. 


1회차에서는 엄마가 된 나에게 ‘스스로 인터뷰’를 했어요.


-나는 왜 엄마가 되려고 하는지

-엄마가 된 삶, 무엇이 가장 궁금하고 걱정되는지, 무엇이 가장 기대되는지

-나는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지


마더티브가 준비한 3가지 구조화된 질문에 대해 돌아가면서 답변을 했는데요. “생각보다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이 질문 덕분에 처음으로 내가 왜 엄마가 되기로 했는지,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해 있는 참가자들의 고민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좋았답니다.


“나중에 엄마랑 이런 추억이 있었구나, 이렇게 재밌었구나 소소한 이야기에 자주 생각날 수 있는 엄마.”
“나는 나 너는 너! 독립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다그치지 않고 공감해 주는 엄마.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주는 엄마.”
“친구 같은 엄마.”


이날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미지의 세계’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임신, 출산, 육아는 정말 미지의 세계죠. 어떤 아이를 만나게 될지, 나는 어떤 엄마가 될지 남편과 어떻게 손발을 맞춰나가야 할지. 그럼에도 Into The Unknown! 한발 한발 함께 의지하면서 미지의 세계 속으로 나아가 봐요.



2회차 : ‘내 몸' 살펴보기 


참가자들이 직접 그린 골반 모습@마더티브


“콧구멍에서 수박이 나온다” “자연분만은 일시불, 제왕절개는 할부다” 지금 떨고 있나요?


마더티브 ‘세상에 없던 산모교실’ 1기 두 번째 워크숍은 ‘내 몸 살펴보기’. 산전・산후 운동 전문가인 김유진님과 함께 엄마가 된 내 몸의 변화를 알아보았어요.


임신・출산은 여성이 급격한 신체 변화와 전에 느껴보지 못한 고통을 오롯이 혼자 감내해야 하는 과정인데요. 이 과정을 자세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임신한 여성들이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여 출산 이후의 삶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세상에 없던 산모교실’에서 몸에 대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대화를 꼭 나누기로 했죠!


@마더티브


유진님은 강의에서 임신・출산으로 내 몸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 아이가 어떻게 내 몸 밖으로 나오는지, 임신・출산으로 타격 입은 몸을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었는데요. 내 몸에서 일어나는 일과 회복 방법을 해부학적으로 아주 자세하고 정확하게 배울 수 있었어요.


유진님의 자세한 설명에 “처음 듣는 엄청난 정보다”라는 감탄이 이어졌고요. 막연히 두렵기만 했던 임신・출산 과정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잘 알게 되니 "두려움이 줄었다”, ”돌아가면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ㅎㅎㅎ는 반응도 있었어요.


“출산이 코앞이라 고민만 앞서다 보니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던 것 같아요! 혼란스럽던 머릿속이 정리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쫄보 만삭 임산부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셔서 감사해요! 일단 걱정은 접어두고 제 건강과 순산을 위해 열심히 움직여보겠습니다!!”


‘내 몸 살펴보기’ 사전 과제는 골반 그리기였어요. 골반 그리기라니…? 마티 에디터들도 과제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했는데요. 의외로 참가자분들은 자기 골반 상태를 잘 알고 있었어요. 우는 골반이라니… 웃펐습니다. 아픈 곳을 정확히 그려주신 분도 있었고요!


사후 과제로는 유진님이 특별히 준비한 운동으로 매일 운동하며 내 몸 변화 기록하기로 했죠.


유진님은 더패밀리랩 공동대표로 산후 전문 홈트 앱 헤이마마 서비스의 운동을 연구하고 만들고 있어요. 산모교실 참가자 모두 헤이마마 ‘산후처음운동 플랜’을 선물 받았는데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올바른 산전・산후 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고 꾸준히 운동을 함께 하기로 했답니다.



3회차 : 남편과 대화하기 


@마더티브


“남편이 잘 표현을 못하는 성격인데 이번 인터뷰 하면서 남편이 제 생각보다 훨씬 양육자가 된다는 것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감동이었어요.”

“남편과 어떻게 함께 육아할 수 있을지 막막하고 걱정됐는데 남편의 생각을 알 수 있게 돼서 좋았어요.”


마더티브 ‘세상에 없던 산모 교실’ 1기 마지막 줌 모임에서는 ‘남편과 대화하기’ 결과를 공유했어요. 육아는 엄마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엄마와 아빠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일이잖아요.


그동안 마더티브는 <엄마는 누가 돌봐주죠>등을 통해서 ‘반반육아’의 중요성과 에디터들의 경험에 대해 계속 공유해 왔는데요. 그래서 산모교실을 처음 기획할 때부터 남편과의 서로 인터뷰를 꼭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도 참가자 분들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예상과 달리 참가자 분들 모두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셨는데요. 지난주 출산한 한 참가자는 분만실 무통천국 속에서 남편과 인터뷰를 했다고. 아무래도 인터뷰는 쑥스러워서 같이 워크북 페이지를 열어 놓고 함께 글을 작성했다는 분도 있었어요. 다들 이런 기회가 아니었다면 생각해 보지 못했을 주제에 대해 남편과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답니다.


공동양육자인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1가지 질문에 대한 남편의 답변이 참 감동이었는데요.


“먼저 하기. 육아로 인해 자신을 잃지 않게 아내의 삶을 지지해 주기.”

“같이 상의하기. 집안일 함께 하기.”

“휴가를 주고 싶다.”

“너무 힘들면 일단 돈으로라도 해결하자.”


지금의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프린트해서 꼭 냉장고에 붙여두라고 말씀드렸답니다.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고 다양함을 존중하기”“아이 앞에서 싸우지 않기” 등 참가자들이 세운 양육 원칙을 보면서 마티 에디터들도 엄마가 됐을 때의 ‘초심’을 떠올릴 수 있었어요.


“유일하게 출산을 하고 들었는데 임신했을 때부터 했으면 좋았겠다 아쉬웠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해) 짬을 내서 생각할 수 있었고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 다들 비슷하구나.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최종 결과물 : 나를 지키는 출산 준비 계획서 


노션으로 만든 워크북@마더티브


세상에 없던 산모교실 최종 결과물로 ‘나를 지키는 출산 준비 계획서’를 만들어 보았는데요. 


나, 가족, 일을 구분해 산후 1년 그리고 5년 동안의 계획을 세웠어요. “1주일에 최소 한 번은 혼자 산책하기”, “육퇴 후 남편과 둘만의 시간 갖기”, “남편과 교환 일기 쓰기”, “둘째는 없다”, “일 감각 잃지 않기”, “어떻게 해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고민하기” 등 구체적인 고민들이 계획 속에 묻어났어요. 


산모교실 1회차 '나는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지'와 3회차 '공동양육자와 함께 정한 3가지 원칙'에 대한 답변도 최종 결과물에 함께 포함되었는데요. 엄마가 된 후 나를 지키기 어려울 때 나와 우리가 썼던 문장과 계획을 다시 읽으며 지금의 마음을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 



Written by : 마더티브 에디터 현진, 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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