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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섭 Feb 16. 2024

캐나다에 밸런타인데이는 있고 화이트데이는 없다.

젊은 날에는 꽃처럼 아름다운 기념일들이 있었다

아들이 여자친구와 함께 꽃을 사가지고 들어 왔다. 갑자기 꽃을 사가지고 왔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이 밸런타인데이라고 한다. 여자친구 꽃을 사면서 엄마 꽃까지 함께 준비했다고 한다.


세월에 감정까지 묻힌 탓일까, 밸런타인데이가 2 월 달에 있다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아내와 연애할 때에는 애정을 쌓아가기 위해 몇 주 전부터 밸런타인데이에 줄 선물을 생각해 왔는데 새삼 오늘은 꽃을 보고도 그날을 기억하지 못했다.


밸런타인데이의 유래를 살펴보면 기독교 사제인 밸런타인(Valentine) 사제가 서로 사랑하지만 결혼 허가를 받지 못한 젊은이들을 도와주려 황제의 허락 없이 결혼을 시켜주다가 순교했다고 전 한다. 이후 그가 순교한 날인 2월 14일은 축일로 정해져 해마다 연인의 날로 기념해 왔다는 정설이다.


바렌타이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초크렛과 함께 선물하는 명시되어 있다. 한국의 경우 남녀평등의 균형을 맞게 여자가 남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화이트데이라는 별도의 기념일이 생겨났다. 서양에서 밸런타인데이는 남녀 성별 연인 관계없이 초크렛과 선물을 준비한다. 물론 서양에서 화이트데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들은 아내에게 꽃선물을 전달하고 강아지랑 산책을 다녀오겠다 하고 밖으로 나갔다.

"밸런타인데이에 왜 당신에게만 꽃선물을 했을까"

아들이 나가자마자 아내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을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여자가 설거지부터 시작하여  집안일에 잔 신경을 많이 써주어서 주로 여자 위주로 남자가 선물을 하지 않겠어요" 

아내의 즉흥적인 답변이다.

"여자친구에게 선물한 꽃다발은 아마 배이상은 클 것 같은데 ㅎㅎ"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어요ㅎㅎ, 그래도 생각하고 작던 크던 꽂을 사 왔으니 고맙지요"

아내는 아들의 꽃선물에 매우 만족하는 눈치이다.


밸런타인데이를 비롯하여 연인들 사이에는 숱한 기념일이 존재하고 있다. 하다못해 삼겹살 데이 같은 성격을 띤 사회적 임의적인 기념일 까지도 같이 챙기고 같이 먹어야 할 정도로 연인들 사이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지혜롭게 대처해 나간다.


연인관계에서 부부가 되고, 젊은 부부는  한동안 연인들의 축일을 챙겨 왔다.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과정은 젊은 날 연애 관계에서  존재하고 있던 사회의 기념일은 언제부턴가 썰물처럼 흔적 없이 가정 내에서 밀려나갔다. 지나고 나면 연애시절이 회자되어 간다. 중. 장년층 부부 대부분이 밸런타인데이를 보내면서 서로 위로의 말로 이런 말건네지 않았을까,

"그래도 때가 좋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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