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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섭 Oct 13. 2024

호박 농장으로 가을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가을 하늘만 올려 보는 것만으로도 가을날 전부를 품에 담을 수 있었다

윤도현에 가을우체국 앞에서
가을 사랑은 여전히 따뜻하지만, 이젠 점점 멀어진 거리에 머무려 한다

흩어진 시간들이 손끝에 바스락거리며 남은 기억을 전해 온다


가을 하호박이 친근감 있게 다가선다. 들녘에 존재감 없이 피어나는 꽃, 우리는 호박꽂이라 불러주었다. 흔히 횡재를 얻어낼 때 "호박 넝쿨째 들어왔다"는 표현을 한다. 호박은 곧 복과 행운의 상징은 아니었을까,


밴쿠버 근교에는 여러 크고 작은 농촌도시 마을이 있다. 그중 하나 애버츠포드라는 곳이다. 이곳 농촌 도시마을은 가끔 아내와 드라이브 삼아 쇼핑을 하는 곳 중 유일한 장소이기도 하다. 집에서 차로 40km 남짓한 거리, 시간상으로  35분 정도 소요 되는 거리는 고민 없이 고속도로에 올라서게 한. 참고적으로 캐나다에는 톨게이트 사용료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곳에 가면 코스트코 매장을 이용한다. 일단 다른 도시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아 쇼핑하기에 여유가 있다. 주차장 공간 또한 다른 도시 매장과는 달리 비교적 여유롭고 코스코트 내에서 주유를 하면 다른 도시에 비해 월등히 싸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도시에 비교하더라도 대략 13% 정도가 저렴한 것 같다. 물론, 이러한 경제적이고 편리한 혜택보다는 잠시나마 도심을 떠나 자연친화적인 외곽으로 나가 마음의 여유 시간 찾고자 하는데 주된 목적이 있다.

농장 입구

몇 년 전에 애버츠포드에 위치한 농장을 포스팅하여 브런치 스토리발행한 글이 있다. 발행날짜가 벌써 5년이 지난 일이었다. 순간, 빠른 시간의 흐름에 허무감까지 스며든다. 이곳을 다시 찾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 농장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몇 달 전에 방문했던 것 같은 친근함이 다가선다. 5년 전과 지금 특별히 변한 것을 찾을 수가  없었다. 새로운 시설물보다는 이외로 낡은 시설물이 분위기를 압도하다. 하지만. 농장 주변 시설물보다는 가을 농장 풍경의 그리움이다. 

 .♧ 클릭  《5년 전의 글이다》



하늘은 높고 없이 푸르다. 가을 하늘은 늘 아름답고 가슴 벅참을 그려냈다. 요즘은 기후변화로 인해 계절마저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 가을을 가슴에 부여잡고 싶은 심정이다. 가을은 야속하게 짧은 시간의 여운을 남기고 허망하게 떠날 때가 많이 있었다. 가을 하늘에는 맑고 투명한 푸른빛 울림이 있고, 땅에는 짙고 탐스럽게 치장한 노란 호박이 땅 위에 결실이라는 열매를 겸손하게 공손이 내려놓았다.

호박 농장 안에는 방문객을 위한 포토존까지 만들어 놓는 농장 주인의 진정한 배려가 묻어있다. 언제부턴가 위인적인 시설물보다는 자연 그대로 내려앉는 가을강한 감동의 기쁨가져다주었다. 일부러 위인적으로 만들어 낸 인간의 손맵시가 묻어 있는 조형물보다는, 이름 모를 들꽃들이 피어난 들녘의 아름다운 것들  벅찬 감성을 흔들어 놓았다.


캐나다와 달리 한국의 가을은 늘 풍성했다. 한국을 떠난 지도 벌써 몇 주가 지났음에도 아직까지도 그 아쉬움으로 풍성한 한국 가을 합성소리가 느낌으로 다가선다. 가을을 덧씌운 탓에 가을 행사가 다채롭고도 이채로웠는지도 모른다. 캐나다는 한국 가을에 비교하면 마냥 지루할 수도 있다. 문화적인 정서 탓도 있을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조용한 캐나다의 가을을 사랑하는 교민들도 상당수 있을 수도 있다. 시끄러움보다는 조용한 곳, 화려한 곳보다는 단순하고도 평범한 곳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캐나다 삶을 선택했는지모른다. 쉽게 요약하면 노는 물이 다르고 체질이 다르다는 것. 즉. 각자의 취향에 따라 느껴지는 대로 살아가는 지금의 삶이 정답일 듯싶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눈에 멈추어선 산을 바라보았다. 눈 쌓인 설운을 발견했다. 아직도 계절의 감각을 잊어버린 것일까,  저 산은 사계가 분명 결정되어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겨울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마냥 겨울만을 품고 있다. 혹시, 저 산은 가을을 느끼고 있기는 것일까,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에도 시선은 도로변 가을 풍경을 쫓고 있었다. 코스코트에 가서 한주 필요한 생필품을 잠시 사고, 호박 농장에 들려 가을을  환호하고, 가슴으로 알지 못할 그 무엇인가를 느껴가고, 그렇게 한나절 가을 풍경의 감각을 느껴가며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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