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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엠디 Mar 19. 2024

대기업퇴사일기:당신의 삶이 인디언 같기를

퇴사  D-15: 그때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들 

인디언들은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고 믿으며 기도한다고 한다. 눈을 감는 순간은 끝이요, 다음날 아침이 되면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 되는 것이다. 오늘 내가 눈을 떴다고 해서 내일 눈을 뜨리라는 보장도, 내가 오늘 집을 나섰다고 무사히 집에 돌아오리라는 법은 없다.


강연에서 들은 말이 내 뇌리에 깊게 박혔다.





당신은 어떻게 살고 계시나요? 인디언처럼 살고 계시나요?
저는 불행히도 그러지 못해 왔습니다. 그리고 퇴사를 15일 앞둔 이 시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저의 동생들에게 이제 이 이야기를 해줍니다. 



직장인의 삶이라는 것은 끈끈하고도 촘촘한 거미줄과 같습니다. 

평일 정해진 시간( 대개는 9 to 6)에 정해진 곳으로 출근하고, 정해진 급여를 정해진 날짜에 받습니다. 당신이 열정이 있는 직장인이든 그렇지 않든 일단 조직에 속한 순간부터 몸을 가만히 웅크리더라도 안온한 루틴이 당신을 지켜줄 것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8-9년 차의 저의 모습은 안전한 거미줄 속에 빠져있던 매너리즘 가득한 직장인이었습니다. 



오늘의 월급이 내일도 , 다음 달도 , 다음 해도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은 당신이 신용카드를 쉽게 쓰도록 만듭니다. 다음 달의 현금흐름을 지금 끌어옵니다. 당신의 월급은 당신의 소중한 가족과 보낼 수도 있었을 시간에 대한 대가, 또는 당신의 건강과 젊음을 희생해서 맞바꾼 소중한 결과물입니다. 저는 직장 생활을 하느라 20여 년 넘게 한 집에서 살며 바쁜 맞벌이 부모님을 대신해서 저를 길러주신 소중한 할머니의 마지막을 지켜보지 못했어요. 회사에서 전화 한 통 받고 장례식장으로 갔을 뿐이었죠.. 아직도 그게 마음에 많이 남습니다. 

당신의 월급은 많은 소중한 것들과 맞바꾼 재화입니다. 그렇지만 일정한 급여를 매달 받다 보면, 당신은 금방 무뎌지고 익숙해질 거예요. 당신의 월급이 얼마나 숭고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모르게 됩니다. 


 어쩌면 당신이 회사에서 쏟는 시간과 열정을 다른 곳에 쏟는다면 3-400만 원을 받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입을 올린다거나, 사회를 위해 이바지가 되는 일을 한다거나 훨씬 훌륭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급작스럽게 퇴사하게 되었듯, 당신의 회사생활도 영원하지 못할 수도 있지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명심해야 할 말은,  어쩌면 이것입니다.


루틴에 중독되지 마세요. 평온한 일상에 갇혀 시간을 무기력하게 보내지 마세요. 

그리고, 당신의 월급에 중독되지 마세요. 갈수록 엉덩이는 무거워지고 틀을 깨는 건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것이 반드시 퇴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의 삶이 좀 더 반짝거리도록,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고 당신 스스로를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빛바래게 하지 마세요! 


회사에는 정년퇴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당신은 필연적으로 회사를 언젠가는 떠나게 됩니다. 100살까지 죽는 그 순간까지 회사를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회사는 수단이지 회사가 곧 당신이 되거나, 당신 삶의 목적이 안됩니다. 저는 지금까지 속도가 아닌 미친 듯이 속력을 내는 경주마와 같은 회사생활을 해온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공허함도 남는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이 무엇인가?" 루틴 속에서도 스스로를 절대 잃지 마세요! 


그래서 문득, 독자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십여 년 전 인문학도였던 제가 숨 가쁘게 취업을 하면서

포기한 꿈은 "작가"입니다. 이제라도 과연 이룰 수 있을까요? 


끝으로 오늘 하루도 글쓰기로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 챗 gpt가 그려준 희망찬 직장인의 이미지를 공유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오늘 하루, 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들의 아침은 또 다른 새로운 삶의 시작이요, 당신의 밤은 온전하고도 새로운 또 다른 마무리가 되기를.  

당신의 삶이 인디언 같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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