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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하쌤 Sep 28. 2021

영화 "일 포스티노" 감상문


영화 '일 포스티노'는 언제나 내 인생 영화 top 3에 들어가는 최애 영화이다. 


대학교 2학년이었던  봄, 예술 영화 전용관 코아 아트홀에서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광에 한 번 반하고,

너무도 아름다운 영화 OST에 또 한 번 반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까지 엄청 많이 봤고, 이 영화로 수업도 많이 했지만, 

여전히 볼 때마다 새로운 부분에서 심쿵하는, 묘한 마력이 있는 영화이다. 


그럼 도대체 나는 이 영화를 왜 좋아하는 걸까?

물론 언제 어떤 마음으로 보았느냐에 따라 좋아하는 부분도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오늘 나에겐 파블로 네루다와 우편배달부 마리오의 만남 부분이 가장 좋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생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이 제일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큰 사람을 만나면 큰 꿈을 꾸게 된다. 

마리오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물론 마리오는 자기 스케일 만큼만 파블로 네루다를 품는다. 

그래도 여전히 마리오의 일상엔 어마어마한 파장이 몰려온다.


압도적인 파장, 

나는 그것이 좋다. 

파블로 네루다라는 역사에 이름을 남긴 큰 사람이 마리오에게 와서, 

그의 인생에 상상도 못한 큰 파도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좋다. 

마리오가 자기 안의 재능을 꽃피우고, 

평소라면 감히 상상도 못할 용기를 끌어올리고,

그것을 통해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하는 그 모든 과정들이 좋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멋진 부분은, 

그 누구보다 작고, 작은 존재였던 마리오가 파블로 네루다라는 거인에게 남긴 흔적이다. 

마리오가 일방적으로 파블로 네루다에게 도움만 받았던 존재가 아니라는 것.

그 두 존재가 서로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만남이 되어주었다는 것이 너무너무너무 좋다.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관계,

서로의 영혼을 깨우는 관계,

더 나아가 별처럼 잊지 못할 관계가 되는 그 과정들이 너무너무너무 아름답다.


순도 100%의 궁금함으로, 파블로 네루다를 번번이 무장해제시키던, 

마리오의 그 순박하고도 절실한 질문들이 그립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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