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을 잡아먹는 거인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애들을 거인의 눈에 띄지 않게 숨기느라 난리가 난다.
거리에 돌아다니는 애들이 하나도 없게 되자, 거인은 배가 고파 쓰러질 지경이 된다.
그때 거인은 아버지 대신 장에 심부름을 가는 제랄다를 발견하게 된다.
요리하길 좋아하는 어린 소녀, 제랄다가 있었다.
제랄다는 6살 때부터 이미 요리의 달인이었다.
제랄다는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장에 가다가, 배가 고파 쓰러져있는 거인을 발견한다.
그래서 장에 팔려고 가져가던 돼지며 닭으로 맛있는 요리를 해서 거인에게 먹인다.
사람 잡아먹는 거인? 나쁜 놈이다.
거인에게 잡힌 제랄다? 이제 큰일났다. 너무나 비극적이다.
악인에게 선인이 당하는 잔인하고 비극적인 스토리다.
근데 그렇지가 않았다.
제랄다의 환상적인 요리에 매료된 거인은 애들을 잡아먹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제랄다는 거인의 요리사로 취직을 함으로써(아버지도 모시고 와서),
평소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모든 요리들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된다.
(거인의 재력을 이용해서 최고급 식재료들을 마음껏 사들이는 건 덤!)
더불어 이웃의 식인 거인들도 제랄다의 요리에 반해 애들 잡아먹는 걸 그만두는 바람에, 마을엔 평화가 찾아온다.
선-악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리는 이 이야기에서,
내 눈에 유독 들어온 부분은, 거인들이 제랄다의 요리에 반해서 식인할 생각이 사라졌다는 거였다.
그 부분에 이런 표현이 나온다.
"이런 맛은 모두 생전 처음이었어요."
몰랐다는 얘기다.
인간의 어린 아이보다 더 맛있는 게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얘기다.
어린 아이가 최고인 줄 알고, 어린 아이만 먹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맛있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어린 아이를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다는 거다.
자꾸 식인 이야기를 하니까 좀 그럴지도 모르지만,
이 말을 살짝만 바꿔보면,
지금 어떤 식으로든 나쁜 짓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혹은 불건강한 방법으로 살아가길 계속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도,
이 거인처럼 더 나은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있다는 걸 몰라서 그러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그렇게 힘들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게 된다면,
마음 한 번 굳게 고쳐먹음으로써 오래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는 걸 알 수만 있다면,
조금만 더 노력하면, 한 번만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면,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다른 길이 또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내가 제랄다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더 좋고, 더 건강한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 말이다.
혹시 아는가, 그럼 거인이 내가 원하는 일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줄지. 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