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먹어본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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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 있었지!!!
지금은 먹을 수 없는 아이스크림이 하나 있지!
옛날 옛날에,
그러니까 내가 한 자리수 나이였을 시절,
우리 이모가 나를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 데려가서 사줬던,
소프트 아이스크림!
그 당시 신세계 본점은 계단이 양쪽에서 둥글게 내려오는 식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 양쪽 계단이 만나는 지점에 소프트 아이스크림 기계가 있었다.
점원이 바삭한 밀가루 콘을 들고 가서,
기계 밑에 대고 버튼을 누르면,
기계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 덩어리가 쏟아져내리고,
점원은 콘을 빙글빙글 돌려가며 그 아이스크림 덩어리를 가득 담아내다가,
마지막엔 멋지게 스윙을 하며, 딱 끊어내는,
그래서 전체적으로 뾰족한 삼각형 아이스크림을 완성해내는 그런 풍경이 눈에 선하다.
그 모습을 경이롭게 바라보다가,
점원이 내 손에 소프트 아이스크림 콘을 쥐어주면,
위에서부터 한 입 싹 베어물 때의 그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란!!!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의 내 습관이 생긴 것이.
나는 아이스크림을 최대한 오랫동안, 콘이 남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같이 먹기 위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내내 혀로 계속 밑으로 누르면서 먹는다.
그래서 마지막 콘 꼬다리 안에도 계속 아이스크림이 남아있을 수 있도록 말이다.
이모가 나를 신세계 백화점에 데려가는 일은 지극히 희귀한 경우에 해당되었으므로,
실제 횟수로 따져보면 세 번도 채 안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날의 황홀했던 경험은 여전히 내 기억 속에 남아서,
지금도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했다.
현재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백미당의 '밀크초코 아이스크림'으로, 먹을 때마다 바로 행복해지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