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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유 이삭 캉 Feb 12. 2022

다 된 밥에 수저만 올리려는 사람들

가장 개인적인 것이 창의적인 것이다

<<다 된 밥상에 수저만 올리려는 사람들>>

내가 일 하는 분야는 소위 말하는

전문 분야다.


-예술공연 분야

-장애인식 강의 분야

-장애예술공연분야


오늘은 이 세 가지 분야만 가지고 논하고 싶다.

예술공연 분야인 피아노 연주를 위해

9살부터 피아노를 쳐왔다.

피아노 연주를 전공 후

별로 흥미 있어하지 않는 클래식을

대중 앞에서 연주하는 게 그리 반갑지 않았다.


<공연기획에 들어가는 나의 서사>


클래식을 대중이 가깝게 느끼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끝에

나의 두 번째 피아노 독주회는 <어린 시절로의 초대>

라는 주제로 청중 모두가 흑백영화처럼

어린 시절과 조우하여 추억을 꺼내보길 원했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났다는 사람, 마음이 따뜻해졌다는 사람, 그냥 이유 없는 감동을 느꼈다는 사람 등

다행히 내가 밀었던 클래식 접근 방법이

사람들의 마음을 아주 조금씩은 터치했다.


2021년 코로나로 어려웠지만 난 7번의 연주회를

기획, 운영, 연주까지 도맡아 했다.

그중 4번의 연주가 '스페인에서 남미로의 음악여정'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 연주회의 주제는 지나치게 개인적이었다.

2020년 비행기 티켓을 끊어놓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티켓 하나의 가격을 날리고

스페인도 가지 못했다.


난 스페인을 가지 못한 마음을 연주회에

오롯이 담아냈다. 생소한 음악이지만

사람들은 여행가지 못한 답답함을

음악으로 채웠다.



작년에 나의 모교가 신입생 인원 부족이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불편했다. 내임 밸류는

별로 일 수 있지만(이러한 사회적 풍조는 사라지길)

뛰어난 교수진과 우수한 학교 시설은 한국의 그 어떤

음대 저리 가라다.


학교 후배들을 위해, 그리고 음악 하는 후배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속 열정이 솟구쳐

올라왔다. 동료들, 후배들에게 연락하여 연주회를

구성했다. 각장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야기를

담아냈고 무엇보다 교수님들이 감동받아했다.


<개인적 서사를 빨아먹는 사람들>

나의 연주 기획은 평범하지 않다.

그럴만한 이유는 그 기획력이

나의 음악인생 서사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이 생각난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창의적인 것이다.'


그렇다. 나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내가 불편하건 그런 기획력을 자신의 아이디어처럼

도출시키거나 수저만 얹어서 한솥밥을 먹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앞서 전문성 이야기를 거론했는데,

자신이 그 분야에  대한 이해도와, 진실된 마음이 없다면 전문성을 갖기란 어려운 일이다.



'너 이거 해서 잘됐으니깐 나도 할래'

단순히 이런 마음으로는 공연을 진심을 담아

기획하기 어렵다.

이런 마인드로 임하는 동료가 있다면 난  딱 질색이다.


내가 기획한 예술적 서사에는 무수한 나만의

못다 한 이야기, 꺼내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 그럼에도 용기 내서 담아내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를 공연으로 끌어내기까지 많은 생각의 회로가 거치고 거쳐 한 무대의 작품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런 작품의 아이디어를 아무렇지 않게 도용하고 수저만 얹으려는 행동은 기생충과 뭐가 다른가?


그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기생하려 하지 말고

개인의 서사를 펼쳐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의 서사만이 아름다움을 펼칠 수 있는

소재가 될 수 있다.


더 이상 진심이 아닌데  진심 인척,

자기 것이 아닌데 자기 것 인척,

의미 없음에도 의미 있는 척,

척척박사 돼서 뭐할 건가?

시간은 증명해줄 거다.

2021년 아내와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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