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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유 이삭 캉 Apr 22. 2022

엄마의 병원

슈베르트의 단조음악이 그나마 나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것 같다.

엄마는 신장 이식 하신지 18년이 되셨다.

코로나 전에는 세달마다 병원에 오셨었는데

코로나 이후론 2번 빼고는 내가 직접 약을 타서

보내드리고 있다.


의사선생님은 전화로 비대면 진료를 보신다.

신장이식을 받은 당사자에게는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씀하시지만, 그게 아니라는걸 나는 안다.

의사선생님께 솔직히 여쭤봤다.

"저희 엄마 곧 투석 해야하는걸까요?"

"음, 사람마다 다르지만 신장기능이 10%로 남을때까지

버티는 사람도 있어요. 어머님은 당뇨가 있으시니 3년정도는 생각해야될 것 같아요."


의사선생님의 솔직한 답변이 뇌를 가격했다.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듣고 싶지 않은 답변이라 그런지 마음이 착잡했다.

뮤지컬 감독인  박칼린씨도 신장이 안좋아 투석을

받으며 활동을 한다지만, 가족이 투석을

받는 다는건 마음아픈 사실이다.


병원에서 약이 나오길 기다리며 약을 보내기 위해 우체국을 가는 동안에도,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투석을 한다고 당장 목숨이 위태로워지는것도 아니고

세상이 끝나는건 아니지만 기계에 의존한 삶을

살아간다는건 마음을 착잡하게 해준다.


더 자주, 더 많이 연락드리고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마음이 있지만 마음 속 무거운 덩어리는

씻기지가 않는다.

슈베르트의 단조음악이 그나마 나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 같다.

고맙다 슈베르트~

https://youtu.be/9_KYkpu1c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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