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아울라니 주변 코올리나 스테이션에 가다
우리 가족은 하와이 여행의 첫 4일을 디즈니 아울라니에서 즐겁게 보냈다.
그리고 아이들이 키즈클럽에 다녀온 사이 아내와 나는 부리나케 쇼핑을 하고 올 수 있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디즈니 아울라니는 코올리나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오아후 섬 서부 지역에 4개의 인공라군으로 구성된 이곳은 파도가 잔잔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최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디즈니 아울라니 외에도 포시즌, 매리어트 등의 특급 호텔도 주변에 있다.
오늘은 디즈니 아울라니 근처 코올리나에 대한 이야기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코올리나 스테이션에 대한 이야기다. 이곳은 호텔에서 빠져나와 커피도 마시고, 장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디즈니 아울라니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가게되면 코올리나 지역의 상점들이 모여 있는 코올리나 스테이션 & 센터가 있다.
왜 이곳이 그렇게 불리는 지는 모르겠지만 몇 개의 음식점들과 기념품 샵 그리고 편의점이 있어 코올리나에 머무는 사람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 다. 디즈니 아울라니에서도 걸어서 5분이면 갈만한 거리였기에 우리 가족은 이곳에서 조식도 먹고, 음식도 사오고 장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가장 먼저 간 커피집은 아일랜드 빈티지 커피(Island vintage coffee) 였다.
두번째날 아침 아이들과 조식을 먹기 위해 이곳엘 방문했다. 이곳은 하와이에 있는 커피 체인점인데 간단하게 먹을거리도 같이 팔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여기에서 조식을 시켜 먹고 있었다.
차로 지나가며 아일랜드 빈티지 커피가 있다는 걸 발견했었는데, 호텔과 얼마나 먼지 가늠이 잘 안됐다. 아무 생각없이 차를 끌고 나왔는데 정말 호텔 주차장 밖에 나오자마자 이곳이 보여서 조금 당황했었다. 차로 1분도 안걸리는 거리였던 것.
간단하게 커피와 핫초코 그리고 샌드위치류를 시키고 바깥에 자리 잡았다. 커피집 내부가 에어컨 바람으로 추웠기 때문이었다.
하와이의 첫 아침이었는데 생각보다 덥진 않았다. 하와이하면 더운 열대지방이라고 생각되는데 생각보다 시원해서 놀라울 따름이었다.
우리가 시킨 음식은 망고가 들어있는 파니니와 키즈 샌드위치였다. 샌드위치를 먹고 싶어하는 큰 아이와 망고를 사랑하는 둘째에게 최적의 메뉴였다. 빵들은 맛은 있었지만 뭔가 특별하게 맛있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와이에서의 첫 아침이란 생각에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 들긴 했다.
느낌적 느낌이겠지?
사실 진짜 특별한 메뉴는 따로 있었다.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이기도 했다. 바로 하와이 사람들이 자주 먹는다는 아사이볼(ACAI Bowl) 이었다. 이곳에서 파는 아사이볼이 꽤 맛있다고 입소문이 났던지라 먹어보러 온 것이다.
아사이볼 조금은 생소한 음식이었다. 아니 여기 오기 전까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음식이었다. 아사이볼은 아마존의 진주라는 아사이와 그래놀리아, 블루베리, 바나나 등이 섞인 건강식이었다. 하와이에서 사람들이 많이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굳이 한국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미숫가루에 각종 과일과 콘플레이크가 섞인 느낌이랄까?
하와이 사람들이 왜 이 음식을 잘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처음 먹어봤을 때 맛이 기존에 먹었던 어떤 음식들과는 달랐다. 차가운 느낌과 그래놀리아 그리고 과일들이 잘 어우러진 느낌이었다. 한끼 든든히 먹는 영양식 같았다.
이곳 말고 다른 데서도 먹어봤는데 이곳이 확실히 식사다운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훨씬 우리 입맛에도 맞게 느껴졌다.
아일랜드 빈티지 커피에 오신다면 커피 말고 꼭 아사이볼 메뉴를 주문해 보시길 추천하는 바다.
이곳은 하와이 커피 체인점인만큼 우리가 머무는 숙소 근처에는 항상 있었다. 이곳 코올리나 외에 노스에서도, 와이키키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아사이볼 말고도 커피도 마셔봤다.
아일랜드 라떼, 하와이안 허니라떼가 나름 시그니처 메뉴같았다. 개인적으로 하와이안 허니라떼는 비추다. 너무 달다.
아일랜드라떼와 하와이안 허니라떼를 시켜서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 둘 다 너무 단 느낌이었다. 특히 허니라떼는 시나몬 가루가 들어 있어서 그런지 계피향이 강해 커피랑 안맞는 느낌이었다.
마지막날 하와이에서 나올 때 이곳의 텀블러도 구매했다. 텀블러를 계속 이용하고 싶었는데 뭔가 하와이에서만 가져올 수 있는 텀블러인듯 하여 떠나기 직전 와이키키에 있는 분점에서 구매했다.
확실히 와이키키점은 다른 곳에 비해 사람들이 참 많았다. 혹시 가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참조하시길.
개당 35불 정도로 가격은 조금 비쌌다.
아일랜드 빈티지 커피 말고 하와이안 BBQ라는 곳도 갔다.
하와이안 BBQ는 아일랜드 빈티지 커피 건너편에 있다. 그 옆에는 에그앤띵스(Egg & Things)도 있었는데 아직 에그앤띵쓰는 아직 오픈을 하진 않았다. 에그앤띵스는 괌에서 가본 우리의 인생 팬케익집이었는데 조금은 아쉬웠다.
하와이안 BBQ는 소, 돼지, 닭고기 바베큐와 밥을 파는 곳이었다. 약간 일본식의 덮밥집의 느낌이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음식을 먹진 않고 주로 테이크아웃으로 사와서 먹곤 했다.
주로 아이들과 내가 수영하는 사이에 아내가 가서 포장해와서 숙소에서 먹었다. 첫날 먹어보고 든든한 한끼가 되는 거 같아 다음날에도 이곳 음식을 시켜 먹었다.
첫날엔 데리야키 소스의 돼지고기와 씨푸드 콤보 메뉴와 BBQ 메뉴를 시켜먹었다. 배가 고플때 먹어서였는지, 밥과 고기를 함께 먹어서였는지 아이들이 열심히 먹어줬다.
두개 메뉴만 시켜 먹었는데 양이 꽤 많아서 어른들 둘까지 총 4인이 꽤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가격은 메뉴당 약 18불정도해서 택스 포함 37불 조금 넘는 금액으로 먹을 수 있었다.
둘째날엔 씨푸드 볶음밥과 햄버거 스테이크에 하와이안 소스를 얹은 로꼬모꼬를 시켜먹었다. 역시 둘다 허겁지겁 맛있게 먹었다.
간단하게 음식과 물건들을 살 수 있는 상점도 있어 이용했다. 나중에 안거지만 여기도 ABC 스토어였다. ABC 스토어는 우리나라 편의점 같은 곳이다. 하와이에 널려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간단한 간식류와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했다.
우리가 직접 이용해보진 않았지만 코올리나 스테이션에는 기념품샵도 있었다. 수영복을 살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그리고 나름 이곳에서 유명한 맛집으로 평가되는 "몽키팟"도 있었다. 규모가 그리 크진 않지만 이곳에서 간단한 식사와 커피 그리고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하는 정도는 가능해보였다.
디즈니 아울라니에 머무는 동안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카폴레이 지역의 칠리스도 다녀왔다. 이곳은 카폴레이 마켓 플레이스라고 음식점과 마트가 있는 공간에 있었다.
하와이에 도착한 첫날 저녁 여기서 저녁을 해결했다. 카폴레이 마켓플레이스는 코올리나 스테이션 지역보다 많은 음식점들이 있었다. 그런데 첫날이어서 그랬는지 어딜 가야 할지 모르겠어서 어쩔 수 없이 칠리스에 가게 됐다. 이곳은 그래도 이름은 익숙한 곳이니 중간은 갈 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우리는 감자튀김과 립 그리고 샌드위치를 시켜 먹었다.
치즈가 얹혀진 감자튀김은 미국 특유의 짠 맛이 잘 녹여져 있어서 아이들도 잘 먹었다.
샌드위치가 먹고 싶다던 큰 아이를 위해 메뉴판에 있는 샌드위치도 시켜먹었다. 우리가 생각한 샌드위치는 식빵 사이에 고기가 들어가 있는 그런 형태였는데 막상 나온 샌드위치는 햄버거였다. 큰아이가 아쉬워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모든 메뉴에 사이드로 감자튀김이 나온건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그럴거면 맨 처음 감자튀김을 안시켰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와이 첫날 먹었던 저녁이라 조금은 어리바리 했던 거 같다.
디즈니 아울라니에 있는 동안 바깥으로 나가는 걸 최소화하고 리조트 안에서만 즐겼던 우리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해야 했다. 물론 디즈니 아울라니 안에서도 식사가 가능했지만 여러가지 경제적 이유 등 때문에 바깥에서 먹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 덕분에 좋은 집들을 알게 되어서 나도 그리고 아이들도 맛있게 하와이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다.
이제는 진짜로 디즈니 아울라니를 떠날 때가 됐다. 마지막날 우리는 체크아웃을 준비하고 디즈니 아울라니와 작별의 인사를 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