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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Boy Mar 22. 2020

프롤로그; Story of '항공기 승무원 졸업생'

승무원에서 조종사가 되기로 결심하다

요즘 들어 '항공기 남자 승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여자들의 로망이었던 직업군이 이제 남자에게까지 넘어온 것이다.


사실상 이는 비단 항공서비스 분야뿐 만이 아니다. 요식업, 뷰티산업, 패션산업 등 여성들이 주를 이루었던 분야에서도 남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즉, 직업 선택을 선택할 때 남자가 할 수 있는 일, 혹은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적성에 맞는 일,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나 또한 처음 남자 승무원을 지원하려 할 때 부모님을 포함한 주변인들의 반응은 같았다. "남자 승무원? 그거 여자만 하는 거 아니야? 스튜어디스? 남자 승무원 본 적이 없는데?"

대한항공 유니폼

하지만 요즘 어떤가?


국내 대형 항공사 경우 남자 승무원 비중이 승무원 전체 10%를 넘어섰고, 그 외 다른 항공사에서도 많은 남성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제는 비행기 내에서 남자 승무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아주 평범하게 보는 시대가 됐다.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항공업뿐만 아니라 각종 산업이 급속히 발전했다. 하지만 남녀 구분 없이 일을 선택하는 건 2000년대 들어와서부터의 변화였고, 이제는 그 변화가 끝나고 그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가 됐다.

       

2015년 졸업 전 한 학기를 남기고 항공승무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승무원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 위해 신문, 도서, 잡지, 인터뷰, 동영상 등을 뒤졌지만 그때 당시에는 남자 승무원을 위한 정보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 하긴, 내가 나온 학교에서도 대한항공 남자 승무원이 된 것은 내가 최초였으니... (최근 대한항공 남자 공채 2011 - 2016)


그래서 그때 다짐했다.

"항공 승무원이 되어서 꼭 3년 안에 해당 분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해서 이 분야에 들어오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의 도움을 드리자!"


그 다짐은 곧 대한항공, 이스타항공 객실승무직 최종 합격으로 이어졌다.


2016년 02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대한항공 남자 승무원으로 열심히 활동하며 약 3년 동안 울고, 웃으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힘들었을 때보단 즐거웠던 경험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만큼 매력적인 직업이란 건 분명하다.


하지만, 직장생활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다시 한번 인생에 대한 큰 고민을 하게 됐다.

"지금 나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가? 인생을 전략적으로 잘 살고 있는가?"


나의 대답은 No였다.

생각하며 사는 것이 아닌, 그냥 생각 없이 주어진 일만 하고 있는 모습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수많은 고민 끝에 다시 한번 인생의 큰 도전을 결심했다.

30살, 승무원 3년 차 승무원에서 졸업을 결심하고 조종사의 길을 걷고자 다짐했다.

Cockpit을 바라보며

처음에 다짐했던 "항공기 승무원으로서의 성공하겠다."는 목표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항공업을 사랑하고 앞으로도 항공 분야에서 큰 사람이 되고자 하는 목표는 같다.


항공기 승무원이 되기 전 다짐했던 남승무원을 위해 글을 쓰는 것과 앞으로 조종사로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까지 이 곳에 함께 기록하려 한다.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꿈과 희망이,

또 누군가에겐 무언가에 도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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