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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제 Sep 17. 2022

[Synth Pop 작업기] Part 5

Track. 5 - 당신의 색채

몇 년 전에 "Project X"라는 프로젝트를 했다.

누군가와 같이 한건 아니고 평소 발매하던 스타일의 곡이 아닌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두자는 취지의 작업물들이었다. 어찌 보면 그냥 데모 대잔치랄까.


https://www.instagram.com/p/BWzYwd8lqnk/



아마 Project 4 였을것이다.

처음으로 로직으로 드럼 샘플링이란 것을 들어보다가 생각나는 코드를 몇 개 쳐봤다.

당시 Project 프로젝트 중에서  언젠가 꼭 완성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인천의 포크 3집, 모두의 동요를 할 때 즈음 본격적으로 작업을 했다.

맥북의 메모장에 가사를 적어두는데, 메모 생성일이 2019년 8월 22일이었다.


당시 나는 누구를 그리워하며 이 가사를 썼던 걸까. 기억은 나지 않는다. 아마 없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누군가의 하늘이 어떤 색채를 띠던 당신을 지지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관성의 바깥'에서 유일하게 드럼 녹음을 한 곡이다.

드럼 연주는 드럼의 대가 박재준(박재준의 리듬터치, 전유동, 한국재즈수비대 보컬, 한양대 교수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훌륭하신 분)이 함께했다.


재준이와는 전유동부터 파제 아카이브, 포래스트 등 여러 작업으로 함께해왔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유일하게 난감했던 부분은 연주를 총 세 번 정도 땄는데 셋다 좋아서 트랙 셀렉을 뭘로 할지 고민을 하게 만든 점이었다.


이 곡에선 감정선을 진솔하게 나열했다는 점이 다른 곡들과 대비가 된다.

뮤지컬과 같이 과한 표현의 Trap이나 절제되고 차갑게 내려던 D.Ear.th 같은 곡과는 대비가 많이 된다.

연주에서도 보컬에서도 '당신'을 향한 작고 따듯한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바랐다. (그 당신의 대상은 없다)



마음의 크기는 상대적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크지 않은 마음들이 있다.

작지만 소중한 마음에 대한 곡이 있지만(조용한 마음) 실제로 '나'를 지탱하는 마음은 그런 마음들이 아닐까.

"저 하늘의 별을 따다 줄게" 같은 마음 말고.


'너의 하늘의 색채에 따라 나는 여러 다른 방식으로 너를 지지하고 응원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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