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박11일 가을여행 가이드 및 팁: Day 2 (남부, 남서부)
본 여행기는 PC나 큰 모니터로 감상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Day 2 루트: 번호 순서대로 이동하였습니다.
총 320km. 구글맵 기준 4시간50분
참고로, 아이슬란드에서 길찾기는 구글맵을 오프라인으로 다운로드 받기 + Maps.Me 콤보로 다시는 것이 Best 입니다. 그리고 구글맵으로 길찾기하여 계산된 시간에 2시간 정도 더하기 하는 것이 실질적 이동시간이 됩니다.
그 이유는, 운전하다말고 경치가 좋아서 도로 갓길에 정차시켜놓고 잠시 구경을 하거나, 수시로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보면 시간이 증가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점 유의하여 이동시간을 예측하시면 해지는 시간까지 안전하게 숙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얘기했다시피, 도착일 저녁에 수도인 레이캬비크를 Pass 하고 최대한 전진하고, 다음날 싱벨리르 국립공원을 Pass 하면 부지런하다면(아침 8시부터 일정 시작) Vik 까지 하루에 소화가 가능하나, 많은 분들이 레이캬비크 시내 구경을 오전에, 오후에 골든써클 도는데 하루를 사용하게 됩니다.
개인의 선택이겠지만 열흘이라는 시간에 북서부까지 돌려면 저의 루트가 더 적절하다고 추천드립니다.
(9월의 아이슬란드 일출, 일몰은 한국과 거의 유사함. 6:30분쯤 일출, 20시 10분쯤 일몰)
아래 목록에서 스카프타펠 빙하투어나, 탐험이 없는 것은 제가 겨울 여행에서 이미 가보았기 때문에 일정상 뺐으니, 독자분들께서는 7번을 빼고 스카프타펠 구경을 하시거나,
일정을 하루 연장하여 빙하투어, 얼음동굴 투어를 하는 경우의 옵션도 있습니다.
1. 게이시르 (Geysir) (골든써클, 싱벨리르 국립공원 Pass)
2. 굴포스 (Gullfoss) (골든써클)
3. 갸인 (Gjain)
4. 글뤼프라뷰이포스 (Gljúfrabúi foss)
5. 셀랴란드스포스 (Seljalandsfoss)
6. 스코가포스 (Skogafoss)
7. 쇨헤이마요쿨 (Sólheimajökull)
8. 디르홀레이 (Dyrhólaey)
9. 레이니스피아라 해변 (Reynisfjara Beach)
10. 비크(뮈르달) 마을 (Vík) (숙소)
수도인 레이캬비크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여정을 시작하면 무조건 골든써클 (1. 싱벨리르 국립공원, 2. 게이시르 간헐천, 3. 굴포스 폭포)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얘기했듯이, 겨울 여행에서 이미 싱벨리르는 경험해본 바, 크게 감동적인 면은 없는 포인트여서
이번 가을 여행에서는 생략하고 굴포스로 바로 향합니다.
참고로, 굴포스 진입하는 외길을 가다보면 게이시르는 자연스럽게 거쳐서 가므로 순차적으로 보시면 됩니다.
[게이시르 간헐천]
땅속 증기의 위력을 바로 눈앞에서!
게이시르는 크고 작은 온천이 분포되어 있고 이 중에서 다소 큰 두 개의 간헐천이 5~7분 간격으로 증기에 의해 분출하는 자연 현상을 코앞에서 목격할 수 있는 곳입니다.
두 개 중 70여 미터를 분출하는 큰 온천은 이제는 더이상 분출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그 다음 큰 온천에서만 약 10미터 정도가 분출하고 있습니다. 2017년 겨울 방문시만 해도 이 정도로도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는데요,
계절탓인지 2018년 가을 현재, 이 간헐천도 5미터 정도 밖에는 분출하지 않아서 다소 실망스럽더군요.
기간마다 다른지는 확인해보지 않았습니다.
계속 이렇다면 이곳은 필수인 굴포스를 가는 도중의 옵션으로 거쳐도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겨울의 사진으로 올려봄을 양해바랍니다.
[굴포스]
장대한 협곡으로 넓은 폭으로 떨어지는 빙하수!
굴포스는 아이슬란드 3대 폭포(남서부의 굴포스, 남부의 스코가포스, 북부의 데티포스)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만큼 그 품세와 주변 경관이 매우 압도적입니다.
차를 타고 가다보면 평원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눈앞 협곡사이 저~아래 짜안하고 나타나는 깜짝 효과 때문에 더더욱 극적으로 등장합니다. 접근 난이도는 매우 용이합니다.
단, 겨울에는 주차장 근방 비탈길이 100% 빙판길이므로 노르딕 타이어 장착 차량이 아니라면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굴포스 감상 포인트는 두군데입니다. 아래쪽, 위쪽 주차장으로 나뉘는데요, 아래쪽이 폭포 바로 앞까지 도보로 접근 가능한 길이 나 있어서 생동감 있게 감상이 가능합니다.
다만, 노인을 모시고 간다면 위쪽 주차장으로 진입해서 감상 후 철제계단을 이용해서 편안하게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보신 후 자녀분이 계단을 다시 올라가서 차를 가지고 오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겨울에는 아래 주차장에서 폭포 앞으로 가는 도보 진입로는 위험해서 폐쇄되니까 참고하세요.)
-가을의 굴포스
-겨울의 굴포스
개인적으로는, 겨울의 굴포스가 훨씬 압도적이었습니다. 거센 바람과 함께 눈으로 휩싸인 그 비주얼은 멍하니 폭포수를 응시하다보면 사람의 마음을 바닥까지 끌고 내려가서 결국에는 열반에 이르게 할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갸인(Gjain)]
아이슬란드안의 또다른 소우주!
갸인을 찾아가려면 굴포스를 감상 후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32번 도로에서 비포장길인 327번을 타십시요.
2륜차는 들어가시면 절대로 안되는 링로드 일주시 험로 중 험한 측에 속하는 길입니다.
(2륜으로 갈림길에 차 세우고 그 먼 비포장길을 걸어서 들어가는 서양인들에게 존경심을 표합니다!)
진입 비포장길은 용암지대에 낸 길이라서 덩어리가 큰 용암자갈들이 전진에 어려움을 줄 정도로 험합니다만,
4륜으로 전진시 참 재미지고 주변 용암덩어리들의 풍경도 좋습니다.
이렇게 풀 하나 없는 데에서 길잃은 양이 길을 막고 서 있기도 하구요.
한참을 덜컹거리며 들어가다보면, 황폐한 평야 아래쪽에 거짓말처럼 요정들이 살 것 같은 따스한 비밀스런 장소인 갸인(Gjain)이 등장합니다. 이곳은 마치 정원설계 고수가 치밀하게 계산해서 만든 인공 정원같이 환상의 구성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좌우의 작은 폭포들과 이름모를 식물들, 이끼, 작은 풀들이 한눈에 다 보이는 크기로 오밀조밀 모여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슬란드 포인트들이 Macro 한데 반해 이곳만 유일하게 Micro 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을 들어왔다가 나가려면 시간 소요가 꽤 되므로, 저처럼 싱벨리르 국립공원을 패스한 분들에게 일정상 권유하고 싶습니다.
남부를 여행한다는 것은 폭포와 빙하 구경을 한다는 것과 일치합니다.
먼저 주요 폭포들을 보시면,
[글뤼프라뷰이포스 (Gljúfrabúi foss)]
이 폭포는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셀랴란드스포스를 보러 간 사람들도 미처 모르고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으니, 독자 여러분들은 꼭 놓치지 말고 셀랴란드스포스 주차장에서 북쪽으로 15분 정도 도보로 접근하십시요. 그러면 아래의 사진처럼 폭포가 몰래 숨어 있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폭포의 특징은, 아래쪽이 커다란 두개의 바위속에 숨어 있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발을 적실 각오와 옷을 적실 각오만 되어 있다면 두 개의 바위틈으로 들어가서 신비한 폭포수와 마주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한국에서 미리 판초우의를 장만해 갔으며, 추후 몇 번의 이득을 얻게 되었습니다.)
[셀랴란드스포스 (Seljalandsfoss)]
스코가포스 가기 전에 링로드에서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넓은 평원의 가운데 떡하니 자리잡은 폭포입니다.
수량이 많거나 포스가 있는 폭포는 아니지만, 이 폭포가 유명해진 데는 폭포 뒤쪽이 동굴과 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서 폭포 뒤에서 바라보는 뷰가 기가 막히게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맑은 날씨이면 어김없이 폭포뒤에서 아름다운 무지개와 함께 정말 광활한 평야와 어우러지는 풍경을 보실 수 있고, 덤으로 폭포뒤에서는 물안개로 제대로 샤워를 하시게 될 겁니다.
(안타깝게도 겨울에는 진입이 금지됩니다.)
[스코가포스 (Skogafoss)]
개인적으로 아이슬란드에서 세번째로 선호하는 폭포가 되겠습니다.
이 폭포는 굴포스와는 달리 셀랴란드스포스처럼 대평원 한가운데에 위치하며, 하이랜드로 이어지는 지점에 위치하여, 하이랜드 4박5일 트레킹을 마무리하는 종점이기도 하므로, 관광객 밀집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수량이 어마어마하고 폭포 아래 평원에서 올려다보는 시점의 뷰와, 오른쪽으로 나있는 언덕을 올라서 폭포 위에서 내려다보는 뷰가 모두 존재합니다.
이 언덕을 올라가서 계속 트래킹하셔도 좋으며, 계속 가면 하이랜드의 솔스뫼르크(일반적으로 종착지점)로 연결됩니다.
스코가포스 폭포수 바로 앞까지 접근이 가능한데, 엄청난 굉음과 압력으로 바람과 물안개가 휘몰아치는 경험은 정말 머리가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을 느끼게 합니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 상단을 보시면 전망대와 사람이 보이실 겁니다. 스케일이 짐작되실 거 같습니다.
[쇨헤이마요쿨 (Sólheimajökull)]
다음의 이동지는 빙하지대입니다. 이곳은 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덩어리인 바트나요쿨의 지류 빙하 중에서 규모가 작은 곳인데, 다른 유명한 지류 빙하처럼 몬스터 트럭을 타고 간다거나 할 필요없이 2륜 세단으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투어 비용없이 어느 정도 빙하워킹도 가능한 곳입니다.
(물론 가이드, 아이젠, 피킹 없이 함부로 워킹을 권장하지 않습니다만, 남들 투어하는 무리들이 많아서 그냥 그 분들 뒤꽁무니 따라가도 됩니다.)
코앞에서 빙하 자락을 관찰할 수 있어서 투어를 하지 않으시는 분들께 옵션으로 권해드립니다.
(일반적 루트로는 스카프타펠 빙하로 가서 투어를 하시거나 구경하시므로 이 루트는 옵션입니다)
[디르홀레이 (Dyrhólaey)]
다음 루트는 개인적으로는 남부에서 가장 좋아하는 뷰포인트인 디르홀레이 입니다.
링로드를 따라 Vik 로 향하다보면 우측으로 빠지는 비포장길이 나옵니다. 여기를 오르다보면 디르홀레이 뷰포인트가 두군데가 있습니다.
저는 첫번째 겨울여행시는 이 정보를 모른채 꼭대기 주차장 뷰포인트만 방문을 해서 땅을 치고 안타까워 했었는데, 이번 가을 여행에서 그 소원을 성취했습니다.
비포장을 가다보면 아래 사진의 광활한 검은모래 해변과 코끼리 바위를 가까이서 보는 뷰포인트가 먼저 우측으로 나타나니 놓치지 마십시요. 단, 이 길이 아주 험악합니다. 지그재그로 갑자기 거칠어지는 비포장을 오르는데, 되도록이면 4륜이 좋으나 2륜도 겨울이 아니면 고생스럽지만 접근은 됩니다.
겨울에는 2륜차는 절대 권장하지 않을만한 길이오니 참고하세요.
이 뷰포인트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입니다. 포인트에서 왼쪽은 아래와 같은 화산성분의 검은 모래해변이 끝도 안보이게 펼쳐지고 (사진 가운데 주차해놓은 차량을 보시면 스케일 짐작이 되실 듯 합니다.)
강한 바람으로 파도가 부서져서 마치 안개처럼 해변가를 덮고, 오른쪽으로는 그 다음 사진처럼 바트나요쿨 빙하의 본체와 산맥들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여기가 너무 좋아서 저는 우두커니 검은모래 해변만 멍하니 오랫동안 바라만 보았습니다.
인간사의 많은 걱정거리들을 싹 잊고 극대화된 공(空)을 느낄 수 있어서 아이슬란드 여행 중 몇 군데 손꼽는 명소였습니다.
이곳 근처가 최근 TV CF 에서 L모 전자의 올레드 TV 광고에서 검은색을 강조하는 부분에 나오는 해변입니다.
(Day 3 에 이 CF의 첫장면에서 나오는 또다른 멋진 협곡도 소개할 예정입니다.)
[레이니스피아라 해변 (Reynisfjara Beach)]
Day 2의 마지막 루트인 검은모래 주상절리 해변으로 이동합니다.
이곳은 위의 디르홀레이와 연결된 해변인데 직접 갈 방법은 없고, 차로 다시 왔던 길을 돌아서 멀리 빙 돌아서 가게 됩니다.
이 해변이 유명한 것은 해변가의 거대한 주상절리와 해변 가운데에 서 있는 세 개의 바위(트롤들이 굳어서 형성됐다는 전설이 있습니다.)와 함께 굉장히 센 바람과 거센 파도로 유명합니다.
이 해변가에서는 사진을 찍다가 파도에 삼켜진 사고도 있을 정도로 날씨에 따라서는 위험할 수도 있으며,
겨울에 찾았을 때는 서 있기 조차 힘들 정도의 바람으로 모래가 옆으로 날아오고 엄청난 파도가 검은 모래로 몰아치는 모습이 지옥같은 풍경이라서 인상에 깊었던 곳이었는데, 가을에 찾은 이곳은 상대적으로는 바람이 없는 맑은 날이라서 그 날의 압도적인 느낌은 없었습니다.
이곳도 겨울여행에서 더 가치가 빛나는 장소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사랑스런 작은 마을, 비크(뮈르달)]
여행객들에게 꼭 하룻밤 숙박할 것을 적극 추천하는 마을입니다.
기암절벽들에 둘러쌓여 있는 항구 마을인데, 커다란 마트와 주유소도 있고 마을의 전체적인 모습이 아주 멋집니다. 특히 시차 부적응 때문에 새벽 2시경 잠에서 깨어 조금 높은 지대의 숙소 창문에서 캄캄한 밤에 창문을 바라보았는데, "아!" 하고 탄성이 절로 나오는 동화 같은 선명한 달과 쏟아지는 별무리를 보게 되었는데, 마을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하얀색 교회 건물과 어우러져서 영화의 한장면을 연상케 아름다웠습니다.
삼각대를 잊고 안가지고 가서 야경을 사진에 못 담은 것이 천추의 한입니다.
이로써 Day 2 여정을 마무리하고, Day 3 에는 계획시 매우 기대를 한 샤크길 이라는 아이슬란드의 Secret Place 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Top of Top 경험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