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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란색 고래는 잘 해낼 수 있을까

ft. 이마트의 2025년 마케팅 캠페인 '고래잇‘

by B디자이너 지미박

25년을 맞아 이마트에서 대대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선보이는데,


주인공은 '고래'다.



캠페인 슬로건은 '고객이 응(%)할 때까지, 세상을 고래잇(Great)하게'로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가격을 내리고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그리고 덧붙여, '큰', '엄청난' 이란 뜻의 영어 단어 'Great'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고 하며, 이마트의 'e'를 회전시키면 고래 형상이 나타나는 점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e'를 회전 시키면 고래 형상이?


고래 형상이라고?




이런 건가?


글로만 봐서는 언뜻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마트 로고의 e를 회전해서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고래... Positive 한 느낌이 많은 동물임에는 분명하다. 그리고 이마트 측에서 의도한 대로 '큰', 'Big', 'Huge'한 인상도 분명 줄 수 있다. 큰 할인 혜택 등을 상징하기에도 적합한 은유일 수 있다.


그런데 이마트=고래로 얼마나 인지 시킬 수 있을까 의문이다.

고래만 갖고 이마트 마케팅, 이마트 캠페인이 얼마나 와닿을까.


스토리텔링이 좀 더 탄탄하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특정 동물을 브랜드의 연상 이미지로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를 들면 단연 코카콜라의 북극곰이 떠오른다.




필자가 알기로 크리스마스 시즌, 더 넓게는 겨울 시즌 마케팅을 위해 산타클로스 광고 캠페인이 큰 성공을 거둔 이후에 코카콜라 하면 겨울, 홀리데이 시즌 이미지를 갖게 됐고, 이를 이어갈 수 있는 매개체로서 하얀 눈밭에 빨간 스카프를 두른 북극곰은 코카콜라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컬러와 청량감과도 정말 잘 매칭 시켰다.

(이런 거 보면 코카콜라는 연상 이미지 창출의 귀재인 듯)


북극곰 캐릭터를 처음 등장시킨 TV CF가 무려 1993년이라고 한다.



지금 보면 CG도 정말 어색하다. 픽사 애니메이션 메이킹필름에 있을 법한 CG 느낌. 그만큼 우리 눈이 고급화된 것 같다.


물론 이후 북극곰은 스카프도 두르고 정말 예쁘게(?) 발전해 왔다.


조금만 검색해서 보기만 해도 벌써 코카콜라의 시원함이 느껴지는 듯하다.



(일취월장 사랑스럽게 발전한 코카콜라 북극곰)



다시 이마트의 고래로 돌아가 보자.




물론 동물 캐릭터를 통하면 친근함을 부여하고 호감을 이끌 수 있다.


단 잘 했을 경우에 말이다.


과연 이마트의 고래를 떠올리면 풍성한 제품과 혜택을 연상시키고 나아가 호감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지극히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그러기엔 스토리텔링이 (아직까지는) 다소 약해 보이고, 노란색 고래도 친해지기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그래도 이마트를 가장 좋아하고, 자주 방문하는 소비자로서, 그리고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고래잇 캠페인이 잇 성공적으로 안착되길 조금은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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