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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동명 Oct 04. 2020

길고양이 관찰기

200. 다시 일상으로...

다시 전으로 돌아온 듯하다.

이마를 맞대며 정나누기하고

안아주고...

아직 새끼들은 밖으로 내보내진 못하고 있다.

어미 세 마리가 몇 마리씩 낳았을까?

곧 알게 되겠지.

기다려지면서도 한편 걱정이다.

두 마리씩만 낳아도?

총 아홉?

헤아리다 보면 점점 수가 늘어난다.

고양이들은 한 해에 세 번도 임신을 한다는데

맞다면?

산술이 아니라 기하급수가 먼저 떠오른다.

내 입에서 악!

소리를 내고 만다.

난 못해!

난 그들을 다 챙겨줄

그런 큰 사랑운 갖지도 경제적 능력도 못돼.

고양이 그들이 아니라

내가 앞으로?

이게 더 나의 관심사가 된다.

이건 사랑이 아니라...

사랑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자니

그저 주는 링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변명 또는 회피...

나와의 타협을 한다.

그저 주는 사랑은 구속일 뿐이라고...

그들이 사는 방식대로 놔두기.

방치와 방목을 떠올린다.

이제부턴

'보니 좋다 랑'

이라는 내 눈에 맞춰진 사랑이 아니라

고양이 그들 눈에 맞춰... 아니

그들의 동물성을 그대로 살려가게 할 수 있는?

하나만운 지키고 싶다.

그 동물성을 인간의 이 얄팍한 사랑네 하는 것으로 죽이거나 변형시키는 데엔 내 사랑을 쏟고 싶진 않다는 것.

그저 인간만 바라보는

동물이게 해서는 안 되겠기에...

이무리 그들이 이 편한

'인간 곁'

을 선택하 한다고 해도.

이건 자식키우기와 너무나 같다ㅡ

'곁에 두려고만 하면 자식 망친다'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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