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열흘 앞두고
잔뜩 긴장한 와중에 국가장학금 신청, 수강신청, 자취방 알아보기.
(자취하게 되었어요 자세한 내용은 담 편에 ㅎㅎ)
거기에 다큐멘터리 후반 작업 마무리로 낑낑거리던 중
예기치 못한 가족의 일. , 사소한 건강이슈까지;;
나란 인간은..
왜 이 나이에 뒷 북을 치며
능력도 안 되는 멀티 플레이를 하고 앉은 건가..
자괴감에 나가떨어지기 직전...
어느새 내일이 개강이네요. ~
mz 세대들은
개강 공포증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요즘 대학생들은 개강에 대한 두려움이 큰데
동기들도 아닌
생면부지의 23학번 후배들 37명이 앉아 있는 강의실에
전설의 노구를 ㅎㅎㅎ 이끌고 들어가 앉을 생각을 하니 ;;
(으악 벌써부터 식은땀...)
2년 6개월 전 입학 첫날이 데쟈부 되면서 약간 공황이 왔었어요.
허언증 환자처럼...
브런치에는 굉장히 씩씩하게 헤쳐나갈 듯? 결론을 짓곤 했지만.
학교 다니면서 간혹 마상을 입은 경험이 트라우마여서...
젤 쎈 일화중 하나는..ㅎㅎ
1학년 때 평소엔 아는 체도 잘 안 하는 어떤 동기가 대뜸 저에게 오더니
" 교수님들이 라테님 작업은 그냥 대충 좋게 말씀해 주시는 거 같아요."
며 묘하게 웃더라고요...
처음엔 무슨 뜻인가?.. 하고 생각해 보니
제 작업이 칭찬을 받았더라도 경로우대로 해주신 말씀인 거지
정말 잘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게 아니라는 말이었어요...
그 바로 전 시간에 제가 칭찬을 받았거든요...;;
듣고 보니.. 뭐 그럴 수도 있겠더라고요.
교수님들 마음은 저도 모르니까요...ㅠ
하지만 그렇다 해도 굳이 꼭 그런 말을 해야 할까...
내가 나이 많은 남자였더라도 쟤가 저랬을까...
참 서럽더라고요...
사실 우리또래도
80이 넘은 어르신들을 볼때
공경의 대상 아니면 아예 아웃오브 안중인 것처럼;;
대부분의 학생들은
저를 경로우대의 대상
혹은 아웃오브 안중
이 두 스텐스 중 하나를 취하지만
간혹 드센?; 아이들은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으로 보죠..;
인간세상에서 ㅎㅎ
젊음이 권력이라는 건 불변의 사실이고.
그런 젊음들 사이에
혼자 나이 많은 전..
딱히 뭔 권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ㅎㅎ
물리적 힘은 더더욱 없으니..
어찌하오리까...^^;;;
중요한 건 작업을 잘하는 거고
잘 대해주는 친구들이 훨씬 많으니
그런 태클들에 더 의연해져야 하겠지요..ㅠㅠ
혼자 급 결론! ㅎㅎㅎ
내일 1시에 첫 교시인데
아...
강의실에 어떻게 기어들어갈까... 궁리 중입니다..
이렇게 말씀나눌 수 있는 브런치 이웃님들 계셔서 감사하고..
밀린 이웃님들 글 읽으며 많은 힘을 얻어서 또 감사드립니다.
저 낼 잘 다녀올께요ㅎㅎㅎ
흐헉....ㅎㅎㅎ
너무 고맙게도 과대표 친구가 미리 문자를 보내주었어요..ㅠㅠ
불안감 급 하락! ㅎㅎ
과대표라는 말을 빼고 보면
언뜻 노인사회복지사분과 담당 노인분의 문자같기도^^;;
반갑게도 부과대는 울 22학번 친절한 동기이고
학회장도 작년에 같이 수업들은 역시 좋은 선배라
위축감 대폭 하락..^^;;
아래는
지금 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중 한 장면이어요^^;..
제목은 피막입니다.
타이틀 디쟌이 맘에 안들어서 고민하는 흔적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