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남편이 데리러 와 집에서 주말을 보냈다.
그리고 오늘 일요일 오후
남편이 다시 데려다준 뒤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주부터는 중간고사….
뭐라도 ㅋㅋ 준비 하려고 노트북을 켠다..
아... 잘 볼 수 있을까..
2학년 2학기쯤 되니
성적보다는 작업 내용에 더 충실하고 싶어진다
but 둘 다 부실한 너낌? ;; ㅋ
그나저나 시간이 참 쏜살같이 간다...
얼마 전 관리비 안내를 위해 방문한 오피스텔 사무실.
나이 지긋한 관리소장님이
전번과 생년월일을 묻는다.
생년월일은 왜요?
라고 물으니
간혹 인사 사고가 나서요!.
라는 말이 돌아온다.
인사사고? 가슴이 철렁해져
자살... 인가요? 하고 물으니
고개를 저으며
고독사!라고 말하신다.
젊은 사람들한텐 굳이 생년월일까진 안 묻는데
나이 드신 어르신 몇 분이
고독사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내 생년은 기재를 해야 한다고..
처음엔 무섭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했다.ㅜ
내가 아는 고독사의 이미지는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우리 부모님 세대였으니;;
그런데 방으로와 생각해 보니.
내 나이가 벌써 50 중반...
건강하던 대학 동기와 후배도
최근 돌연사로 고인이 되셨기에..ㅠ
내 나이는 그렇게 물을 만도 한 나이였다...;;;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
내가 얼마나 늙었는지 정도는
이제 객관적으로 안다고 자부했는데..
사람이란 존재는
자신을 몰라도 징그럽게 ㅋㅋ 모른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난다.
어제는 갑자기 절친 선배 윤주가 나이를 묻는다.
언니. 언니 나이가 몇이라고 했지?
햇병아리 같은 친구들에게
융예과 괴담? 같은 ㅋㅋㅋ
내 나이를 말하는 건 여전히 부끄럽다 ㅋ;;
54... 근데 왜?
아니 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데??
40 댄 줄 알았어 이제껏.
오구오구 . 말도 이렇게 이쁘게 하는 윤주.ㅎㅎㅎ
이궁 말이 되는 소릴 해! ㅋㅋㅋㅋ ㅋㅋㅋ
아니 진짜라니깐 !!! ㅋㅋㅋ
생각해 보니 나도 저 나 이땐
중년 여성을 보면
40인지 50인지 통 분간을 못했다.
그냥 나이 드신 아주머니시구나.. 정도로
다 같은 범주안에 넣고 말았지..^^;;
강의실에서 함께 공부하고 작업할 때는
동등한 친구들이지만...
나이라는 큰 틀에서 볼 때
그들에게 다가올 시간과
내게 다가올 시간의 양과 질은
어마무시하게 다르다는 걸...
느끼는 순간엔
우울하다기보다..
뭔가 조금은 철이 든 기분이다.
나는..
비좁은 감정 때문에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휘황찬란한 탐욕으로 괴로워하며
낭비할 시간이 별로 없다는 자각이 드니까...
하루 자고 나면
그 사실의 대부분을 잊어버려서 탈이지만 ;; ㅋ
남은 시간들..
그것이 공부든, 무엇이든...
최대한 밀도 있게 시간을 채워가야 하는 나이는 틀림없는 것 같다..^^;
어제 모처럼 세식구가 다녀온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
해가 완전히 넘어간 후에
더 붉어지는 하늘이
점점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