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서문

숫자의 의미를 생각하며~

by 논리회계학자

세상에는 숫자를 다루는 책이 많습니다.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법, 기업의 가치를 계산하는 법, 투자 결정을 내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숫자를 통해 기업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책은 얼마나 될까요? 오랜 시간 동안 기업을 분석하며 다양한 투자자와 실무자, 경영자들을 만나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숫자에는 기업의 정체성과 운명이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 숫자의 '퍼즐'을 함께 풀어보자는 제안입니다.


《숫자로 푸는 재무제표 퍼즐》은 단순히 재무제표를 읽는 법을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기업의 재무상태표, 포괄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속에 숨겨진 패턴과 메시지를 해석해 ‘왜 이 숫자가 이렇게 나왔는가’를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실전형 분석서입니다. 독자들은 숫자의 표면적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기업의 구조와 전략, 업종 특성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집필의 계기는 간단합니다. 수많은 강의와 실무 현장에서 “도대체 이 숫자의 의미가 뭡니까?”, “왜 이 기업은 이익이 나는데도 현금이 없나요?”, “업종별로 뭘 다르게 봐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너무도 자주 받았기 때문입니다. 회계와 재무는 결코 이론이 아닙니다. 투자도, 경영도 결국 숫자를 이해하는 싸움입니다. 하지만 그 숫자를 읽는 ‘방법’은 학교나 교과서에서는 좀처럼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숫자를 '읽는 기술'을, 그것도 업종별로 다르게 읽는 방법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책은 총 네 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PART 1에서는 ‘숫자’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에서 시작합니다. 기업의 언어는 숫자로 표현되며, 이 숫자는 기업의 활동과 전략을 가장 정직하게 반영합니다. 따라서 재무제표를 해석하기에 앞서, 숫자가 말해주는 기업의 이야기와 그 안에 담긴 경제적 의미를 이해하는 훈련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 장에서는 수익과 위험의 관계, 수익성이 가지는 의미, 숫자를 통해 읽어내는 기업의 기본 구조 등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쉽게 풀어냅니다.


- PART 2에서는 본격적으로 재무제표의 구조와 해석 방법에 대해 다룹니다. 재무상태표, 포괄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의 기본 구조와 각 항목이 의미하는 바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기업의 재무 건전성, 수익 구조, 자금 흐름을 분석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특히 숫자와 함께 사업보고서를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 사용법, 그리고 숫자 이면에 숨겨진 기업의 의도와 전략을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 PART 3에서는 회계계정별로 투자와 분석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핵심 인사이트를 담고 있습니다. 매출채권, 재고자산, 유형자산, 무형자산, 금융자산, 충당부채, 전환사채, 리스, 이연법인세 등 다양한 항목들이 기업 분석에 어떤 영향을 주며, 숫자의 왜곡과 착시가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실제 사례를 통해 상세히 설명합니다. 이 장을 통해 독자들은 숫자의 표면이 아니라 이면을 읽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 PART 4는 하이라이트이자, 숫자를 실제 투자와 기업분석에 연결하는 가장 실전적인 부분입니다. 산업별로 기업의 회계 구조와 핵심 재무지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실제 사례 중심으로 분석합니다. 제조업, 식품제조업, 제약·바이오, 렌탈, 건설, 조선, 도소매, 반도체, 해운, 2차 전지 등 10개 핵심 산업에 대해 각 업종의 특성을 반영한 분석 전략과 지표 해석법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연구개발비의 비중과 그 회계처리 방식이 핵심이 되며, 반도체 업종에서는 원가율과 가동률이, 조선업에서는 계약부채가 기업의 실적을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합니다. 이처럼 업종별로 어떤 항목에 주목해야 할지를 명확하게 안내함으로써, 독자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산업의 기업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게 됩니다.


본 도서는 숫자 너머의 기업 이야기를 읽어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안내서입니다.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본질을 파악하고자 하는 개인 투자자, 금융기관 실무자, 애널리스트, 경영자와 재무담당자는 물론, 회계와 경영을 공부하며 실제 현장에서 통하는 분석력을 키우고 싶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에게도 실질적인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본 도서에서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재무제표는 숫자 그 자체가 아니라, 기업을 꿰뚫어보는 언어다." 숫자를 제대로 읽고 해석하는 힘이 곧 기업을 꿰뚫는 통찰로 이어지고, 이는 투자와 경영의 성패를 가릅니다. 다른 재무제표 도서들이 ‘정답’을 알려주는 설명서라면, 본 도서는 스스로 답을 유추할 수 있는 ‘해석의 도구’를 제공합니다.


숫자를 이해하면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재무제표는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라 기업의 전략, 철학, 그리고 리스크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설계도입니다. 본 도서가 독자 여러분에게 숫자를 읽는 눈을, 그리고 기업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을 드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집필의 의미는 충분할 것입니다.



논리회계학자 드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