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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혁렬 Jun 08. 2019

솔샤르의 유나이티드, 그 전술을 논하다 (1)

여러분이 알아야 할 것들.

  이번 글은 다가오는 19-20 시즌 솔샤르의 전술에 대한 예상 + 구상을 담았습니다. ' 솔샤르가 어떠한 전술을 쓸까? 처음 생각을 한 후, 이에 대해 보다 내가 구체화 시킨다면 이렇지 않을까? ' 를 다뤘습니다. 분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대놓고 전술에 관한 글입니다. 


해당 글은 총 6개의 Chapter로 이루어지고, 총 세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Chapter 01. Before Reading, Tactical Expression.

- Chapter 02. 간단 리뷰, 18-19의 문제점.

- Chapter 03. Defence Form

- Chapter 04. Transition & Counter Attack

- Chapter 05. Attack & Build-up system

- Chapter 06. In play Management


(1) 편에서는 Chapter 01- 02를 다루겠습니다. 실질적인 본문인 Chapter 3에 앞서 전체를 읽기 위해 여러분이 알아야할 것들을 담은 에피타이저, 글의 길잡이로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Chapter 01. 몇 가지 전술적 용어.


 해당 Chapter에서는 아래 글을 읽기 위해 필요한 기본 지식에 대한 내용을 다뤘습니다. 부연설명을 달기 어려운 게시글 특성상 조금은 전문성이 필요한 내용을 아예 위로 빼서 다뤘습니다. 읽고 보시면 아래 내용들을 이해하는데 더 수월하실겁니다.


1) Channel. (채널)


  채널이란 피치위의 특정 영역으로, 선수와 선수 혹은 라인과 라인사이의 영역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Line은 수비라인- 미드필더 라인 등). 채널은 아리고 사키의 사키이즘 등장으로 정립된 개념으로, 현대 축구의 시작 중 하나입니다. 채널은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먼저 Vertical Channel은 풀백-센터백 사이의 간격 및 공간을 의미합니다. Horizontal Channel은 라인과 라인의 간격 및 공간으로, 일반적으로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의 공간을 의미합니다. 



  * 여담, 펩은 이 채널을 가장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감독 중 한 명 입니다. 무리뉴는 유나이티드에서 이 채널을 최소화 시키는 수비 전술을 구사했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전술적 선택이 활동량은 낮음에도 적은 실점을 기록한 원동력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17-18 시즌) 다만 이러한 전술에 효과적인 Transition이 이루어지지 않아 선수비-후 역습이 아닌 단순 버스에 그쳤다 생각합니다.


2) Final - Third.



  파이널 써드는 피치를 수직으로 나눴을 때의 특정 공간입니다. 공격자 입장에서 Final Third는 Offensive Third 혹은 Attacking Third라고 불립니다. 사실상 득점을 노리는 공격자 입장에서 승부를 내야 하는 공간이며, 이 공간에서의 지표들이 보통 해당 팀 혹은 선수들의 공격적 역량평가에 활용됩니다.

 

3) Zone 14



  Zone 14는 피치를 6X 3 형태로 나눴을 때, 14번째 지점으로 공격 방향의 패널티 박스 진입 전의 공간을 의미합니다. (혹자는 Central Attacking Area 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영역이 현대 축구에서 중요히 여기는 이유는 그 기원에서 알 수 있습니다. 


  Zone 14는 2000년대 초반, 성공한 팀과 그렇지 않은 팀간의 비교에서 가장 뚜렷한 지표상의 차이를 보인 공간입니다. 사례로는 98 월드컵과 00유로를 들어올린 프랑스 국가대표팀, 그리고 트레블을 달성한 98-9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해당하죠. (실제 연구 결과입니다.) 위 두 팀의 대부분의 어시스트 및 득점에 관여한 플레이는 해당 Zone 14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성공적인 공격을 하기 위한 결정적인 영역으로, 대다수의 찬스를 생산하는 주요 영역입니다. 


4) Half- Space

  이제 많은 축구 팬들이 알 용어라 생각하지만 혹시 몰라 다룹니다. 하프 스페이스는 피치를 수평으로 5개 구역으로 나눴을 때, 사이드와 중앙의 사이에 위치한 공간입니다. 전술적 측면에서 가장 핵심인 Space로, 이 지역이 전술적 요충지인 이유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해당 공간이 확보할 수 있는 시야적 측면의 이점 때문입니다. 이는 Possesion 상태의 공격 전개에도 유리하고, 빌드업 단계에서도 요긴하게 활용됩니다. 



  둘째는 Vertical Channel 공략 때문입니다. 상대의 채널을 공략해야하는 공격팀 측면에서, 양 날개를 Wide하게 펼치면, 상대 풀백들 또한 더 넓게 위치하게 됩니다. 이 때, 센터백과 풀백의 간격인 Vertical Channel이 벌어지게 되죠. 이 공간을 공격수가 쇄도하거나, 풀백의 Underlap, 메짤라 혹은 중앙 미드필더가 파고들어 채널을 붕괴시키죠. 이를 사수하고자 한동안 쓰리백 전술도 많이 나왔었습니다. 쓰리백은 하프 스페이스에 스토퍼가 위치하여 보다 수비에 용이하기 때문이죠.


5) 19-20 부터 적용되는 Fifa 개정 룰 중..


  올해부터 FIFA의 몇가지 개정 룰이 적용됩니다. 그 중 골 킥의 In-play 시점에 대한 부분을 다루겠습니다. 기존에는 골키퍼가 패널티 박스 내에서 골킥 혹은 프리킥을 전개할 때, In-play로 진입되는 시점이 '패널티 박스 밖으로 볼이 방출되었을 때' 었습니다. 즉, 골키퍼가 킥을 하더라도 볼이 패널티 박스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경기가 재개되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키퍼를 통해 후방빌드업을 하는 팀들의 경우 패널티박스 끝자락에 센터백 혹은 홀딩 미드필더가 위치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이 바뀌었죠. 이제 키퍼가 볼을 찬 시점에서 바로 경기가 재개됩니다. 빌드업을 시도하는 팀의 선수들은 자유롭게 패널티 박스 안에 들어와서 볼을 받아도 됩니다. 단, 상대팀 선수들은 키퍼의 발에서 공이 떠나기 이전에 패널티 박스로 진입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개정은 후방 빌드업에 대한 방식이 기존과 또 달라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전방 압박을 가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당 부분은 '이스타 TV' 혹은 '달수네 라이브' 에서 전문가들이 상세히 다뤘으니, 한 번 참고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Chapter 02. 간단 리뷰, 18-19 시즌의 문제점


  차기 시즌 전술을 다루려면, 이번 시즌의 문제점에 대한 언급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빌드업, 오프 더 볼 등 여러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만, 빌드업에 대한 문제는 작년 이 맘 떄 다룬 칼럼과 상황이 유사하기 때문에, 해당 칼럼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https://brunch.co.kr/@king978/6


  제가 꼬집고 싶은 지난 시즌의 가장 큰 문제는 '존 디펜스 + 맨 마킹 ' 혼용에 실패한 수비 전술입니다. 무리뉴는 채널을 최소화하는 수비전술을 구사했습니다. 두 줄 수비가 거의 한 줄로 보일 정도로 채널을 최소화하였죠. 이 과정에서 적절한 존 디펜스와 맨 마킹이 병행되었고, 후방의 데 헤아의 존재까지 시너지를 발휘하여 17-18 시즌 훌륭한 수비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랬던 팀이 불과 1년만에 수비하는 방법을 까먹었나 싶을 정도로 무너졌죠. 


  특히 채널을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전반으로 수비진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후방으로 쏠리는 장면이 반복되었고, 이런 부분을 캐치하기 시작한 상대팀들은 높이를 노린 크로스보다 컷백으로 쇄도하는 선수들에게 볼을 내주며 유나이티드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채널의 문제 뿐만 아니라 포그바의 수비 가담도 문제였던 장면이죠. 컷 백을 할 수 있는 패스 루트는 어느 정도 차단되긴 했지만 패널티 박스에 저렇게 큰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큰 문제입니다. 아래 두 사진에서도 이런 문제를 계속 보이고 있죠.


  


  또한 프레싱을 가하는 구간의 오류도 큰 문제였습니다. 볼 소유권을 상대 진형에서 내주었을 때, 수비진이 라인을 형성하기 위해 볼과 가장 근접한 선수가 상대 선수에게 압박을 가하는 장면 자체는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때와 장소가 있기 마련인데, 이번 시즌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자신의 맨 마킹 선수에 대해 적절하지 못한 타이밍까지 압박을 가하고, 이는 수비 라인의 붕괴를 유발합니다. 채널을 형성하기 위한 수비 라인 형성을 하지 못했고, 결국 공간을 지속적으로 노출하게 되죠.


  위 장면이 애슐리 영이 후방에 내려온 상황임에도 계속 압박을 가하다가 수비 라인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상황이죠. 'ㄱ' 자 수비 형태. 이 때 빠르게 스몰링은 오른쪽 측면을 봉쇄하고, 존스와 마티치 혹은 영이 빠르게 중앙을 잡아줘야하는데, 다들 반응이 늦었죠. 



  위 장면은 위에 다룬 두가지 문제가 모두 나온 장면입니다. 기본적으로 채널이 상당히 좁은 상황에서 포그바의 백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중앙에 컷 백에 용이한 큰 공간이 생겼습니다. 또한 스몰링은 아게로를 지나치게 따라 나왔죠. 프레드가 매워주고 있긴 하지만, 애당초 스몰링이 적정선에서 밀어내고 자신의 포지션을 어느 정도 지켰다면 컷 백에 대한 노출도 줄일 수 있습니다. 


 

 득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라인을 끌어 올린 상황인 점은 이해하지만, 오프사이드 라인도 맞지 않고, 중원과 수비진의 간격이 지나치게 넓습니다. 일단 간격이 일정하지 않죠. 전체적으로 시즌 전반적으로 수비 부분의 조직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 물론 지금 다룬 사진들은 솔샤르 체제에서의 장면들입니다.  사실 유나이티드의 현 수비 전술은 시즌 초반 무리뉴 체제 때와 큰 차이가 없었죠.


 여기에 추가로 좌편향 공격 및 선수 기용으로 인한 측면 수비의 리스크도 하나의 문제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유나이티드는 왼쪽에 Overload 된 좌편향 전술을 주 페네트레이션으로 활용하는데, 이 때 왼쪽에 기용된 선수는 주로 마샬-포그바입니다. 


  두 선수는 수비 가담이 매우 안 좋은 축에 속하는데, 하필이면 풀백인 루크 쇼 또한 유나이티드의 공격 기점 중 한 명이죠. 마샬이 루크 쇼와 함께 측면을 막아줘야 하는데, 이 부분이 상당히 미흡했습니다. 또한 좌편향 공격으로 인해 우측 미드필더와 윙어는 더 넓은 영역을 커버해야 했습니다. 


  린가드와 에레라는 뛰어난 활동량으로 이런 부분을 최소화하긴 했으나, 두 선수가 이탈했을 때 유나이티드는 이 문제를 통제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우측 측면도 과부하에 걸리게 되죠. 이런 전술적 언밸런스와 선수의 성향으로 인해 양 날개가 모두 흔들렸다고 생각합니다. 우린 이런 부분도 보완을 해야겠죠. 수비를 바로 잡고, 그 다음을 논하도록 하겠습니다.


# 글을 마치며,


  본편에 앞서, 해당 글에 사용될 전술 용어 설명과 지난 시즌에 대한 진단을 선행했습니다. 다음 글에선 Chapter 03 - 04 , 실질적인 포메이션인 수비 전술과 이후 Transition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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