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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말랑 동시 레터] 02. 너의 시선, 나의 시선


          















<코스모스>


글/그림. 반짝이




아이들이 내기를 했다.


코스모스 들판에서

제일 예쁜 꽃을 찾는 사람이

간식을 제일 먼저 먹기로 했다.



아이들이 간식에 욕심이 났는지

코스모스 들판으로

우르르~ 달려갔다.


나는 내기를 하지 않았지만

그냥 찾아본다.



구석구석

풀로 덮여있는 부분까지 찾았다.


제일 예쁜 꽃 찾았다.


근데 고모 얼굴 닮았다.

활~짝 웃고 있는 고모 얼굴 닮았다.







<때가 이르면>


글. 반짝이맘 / 그림. 반짝이




하나 탁! 두울 탁!

파드득 미세하고 연약한

몸짓이 느껴지는 듯 하더니...


하나 둘,

하얀 꽃잎이 활짝 몸을 열었다.



여기 탁! 저기 탁!

하나 둘씩 작은 불빛이 켜지더니

어느샌가 활짝!

꽃잎들의 향연이 시작된다.



서늘한 바람을 뚫고 만개한,

눈부신 꽃잎들의

빛의 잔치




어느샌가 차가운 칼바람이

빛을 숨기고 난 후


다시,

몸 가득히

따스함을 채우는 바람이 지나가면..


다시,

뜨거운 불덩이가 내리쬐는

강렬한 시간도 지나가면..

 


다시!


그 자리에 하나, 둘

불빛이 켜지기 시작한다

셋, 넷



빛을 제 안에

품고 사는 사람은


언젠가 활짝 열린 몸 밖으로

빛나고 있는

제 빛을 보게 된다


때가 이르면.

때가 이르면.









오늘은 같은 사진을 보고
각자 떠오르는대로 써보는 거 어때? 




늘 주제를 정해주었던 반짝이에게 제안했다. 

반짝이가 바라보는 시선에,

 어떤 감정을 담을지가 궁금했다. 


웬일인지 흔쾌히 ok.




예쁜 꽃에게서

가장 소중한 사람 중 한 명인

고모를 발견한 아이.  



가장 먼저 간식을 

먹을 수 있었을런지도 모르는데


그러나, 아이는 아마도 한참을 

그 꽃과 함께 웃음을 나누고 있지 않았을까.




간식이 뭐 대수야. 

여기, 가장 푸른 풀잎이 올라온 자리에서 

난 고모를 만났는데! :) 








나의 시선과 다른, 너의 시선. 



작은 아이라고 흘겨 넘기지 않고 

어린 아이라고 평가하지 않고

서툴게 느껴진다고 고치려 하지 않고

부족하게 생각된다고 개입하려 하지 않고 

정답이 아니라고 버리지 않고 

  


그렇게 사계절을 지나고 지나면.



차가운 칼바람이 

네 빛을 숨기우는 겨울을 지나 


따스함이 가득 채워지는 

봄을 또 지나 


네 몸을 태울 것 같은

뜨거운 불덩이가 내리쬐는 여름을 지나면.




하나, 둘, 셋, 넷.

네 속에 하나 하나 켜지는 

아름다운 빛을 보게 될거라 믿어. 



그런 엄마가, 

되어줄게. 







   천 개의 우리 이야기를 쌓아가보자


엄마라 '행복'한 말랑맘의 

감성 육아 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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