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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밤 편지 / 오진주
잠이 오지 않는 밤
내 조그만 하품을
고이 모아
그대에게 하나씩 날려 보내요
그대 집 창가까지 날아갔을까요
새벽이 다 가도록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지만
시간을 조각내어
까무룩 잠드는 그대의 어깨를
감싸는 따뜻한 담요가
되고 싶어요
겨우 잠이든 그대를
살짝 깨우고도 싶지만
그 대신
꾹 참고 한 글씨 한 글씨
눌러 담아 편지를 써요
어느덧 희미하게 동이 트면
그대는 깨어날 테고
나는 그제야 안심하고
편지를 부칠 거예요
저 스스로가 단단해지기 위해 솔직함을 꺼내고, 누군가에게 위안과 공감을 드리기 위해 솔직함을 또 한 번 꺼내어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