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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진주 Jun 07. 2021

밤 편지



밤 편지 / 오진주



잠이 오지 않는 밤

내 조그만 하품을

고이 모아

그대에게 하나씩 날려 보내요

그대 집 창가까지 날아갔을까요


새벽이 다 가도록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지만

시간을 조각내어

까무룩 잠드는 그대의 어깨를

감싸는 따뜻한 담요가

되고 싶어요


겨우 잠이든 그대를

살짝 깨우고도 싶지만

그 대신

꾹 참고 한 글씨 한 글씨

눌러 담아 편지를 써요


어느덧 희미하게 동이 트면

그대는 깨어날 테고

나는 그제야 안심하고

편지를 부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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