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클로이 Jan 08. 2019

13. 별똥별에 소원을 빌 땐

모로코, 사하라 사막

  “You are lucky.”


  사막에 어둠이 찾아오자 사이드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한다.      


  오늘은,

  별이 정말 잘 보이는 날이야.     


  별이 잘 보일 거라는 그의 말에 괜히 가슴이 붕붕 뛴다. 오늘은 하늘이 나에게 은하수를 허락해주려나 보다. 드디어 은하수 아래에서 잠들 수 있나 보다.

  “따라와. 별이 제일 잘 보이는 곳으로 데려다줄게.”

  그가 데려간 곳은 베이스캠프의 불빛은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 오직 별들만이 빛나고 있는 곳이었다. 내 인생에 이렇게 수많은 별을 한눈에 담았던 적이 또 있던가.     



  사막의 밤하늘을 밝게 비춰주는 수억 개의 별들,

  잠시 한눈을 팔면 쏟아져 내리는 별똥별,

  그 별들을 이불 삼아

  꿈에 그리던 사하라 사막의 모래 위에 몸을 누인 나.     


  꿈에 그리던 순간이다. 이 순간을 느끼려고 나는 여기, 머나먼 모로코까지 왔다. 사막의 밤에 흠뻑 빠진 우리에게 사이드가 담담히 말을 건넸다.            

                                                                         

"별똥별에 소원을 빌고 싶다면

 별을 보는 내내 소원을 생각하고 있어야 해.

 별똥별은 순식간에 떨어져서

 별똥별이 보인 다음에 소원을 빌면 너무 늦거든."                        




 




   


  

매거진의 이전글 12. 여행이 주는 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