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작가도 이제 자신만의 전문 분야가 필요하다

방송 작가의 필살기

by 조아로운

보통 방송 작가는 교양/예능/라디오/드라마 분야로 구분한다. 그중 교양 분야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예능의 경우 메인작가부터 서브 작가도 10명이 넘다 보니, 그들 중에도 나이와 경력으로 서열이 정해져 나이가 적지 않다면 ‘나이 많은 선배도 괜찮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 처음에는 방송 일이 재미있을 것 같고 사회생활에 그런 게 뭐가 중요한가 싶어 선뜻 제안을 받고 일을 하게 되지만, 막상 일을 하다 보면 나이 어린 선배가 더 힘들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아 쉽지 않은 경우를 종종 봤다. 라디오는 작가 자체를 그리 많이 뽑지 않기에 진입장벽이 있고 드라마 역시 보조 작가로 입문하는 예도 있지만 보통은 내 드라마를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기에 진입장벽이 낮은 건 교양 분야밖에 없는 셈이다.


교양 분야는 보통 메인작가와 서브 작가 둘이 한 팀을 이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생활정보 프로그램은 코너를 맡은 서브 작가들이 있지만, 그들은 입봉을 통해 자기 코너를 자신이 직접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


작가들을 구분하는 것 중에 지상파 경력과 케이블 방송 경력으로 나누어 구분하는데 보통은 지상파 경력을 높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지상파도 본사에서 직접 제작하는 프로그램에서 일하느냐 외주 프로덕션에서 일하느냐는 문제가 있지만 보통은 지상파에서 경력을 쌓고 다음 스텝을 밟으라고 한다. 요즘에는 실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들이 굳이 지상파보다는 조금 더 출퇴근이 분명한 케이블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다.


오늘 얘기하려는 전문 분야는 좀 더 세분화해서 요즘에는 건강 기능식 프로그램이 많으니, 건강 분야와 경제 분야로 좀 세분화하려 한다. 대부분 구인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전통적인 지상파 방송 외에 건강, 미용 분야와 경제와 관련된 유튜브 채널에서도 인재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나름의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처음 발을 내디딜 때가 힘들어 그렇지, 각 분야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전문성도 생기고 출연진들을 관리할 때 어느 작가가 섭외할 수 있는 출연자라는 작가들만의 영역이 생겨 관련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일할 기회가 생기고 나중에는 전문 분야를 살려 SNS 채널을 자기 방식대로 운영하기도 한다.


방송 분야가 워낙 저무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유튜브나 SNS는 레드오션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인플루언서와 유튜버들이 나오다 보니, 훗날 자신만의 채널을 오픈하기 위해선 작가들도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살리는 것이 좋다.


나 역시 처음에는 지상파 교양 분야 그것도 <인간극장>과 같은 휴먼 다큐 프로그램의 메인 작가로 일하기를 원했으나, 쉽지 않았고 경제 채널을 통해 경제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다양한 경제 채널에서 여유 시간을 가지며 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나름대로 작가라는 전문성을 갖기 위해 방송 분야에 도전한다면 그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사실 예전에는 어렸을 때 방송을 경험해 보는 게 좋다고 해서 2년제를 졸업한 뒤, 방송에 뛰어드는 것을 베스트로 여겼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워낙 다양한 일들이 많고 뻗어나갈 수 있는 일들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꼭 작가가 되기 위한 문예창작과나 국어국문과를 나올 필요는 없지만, 전문성을 구축할 수 있는 전공이 있다면 좋다. 작가 생활을 하다 현타가 왔을 때 방통대나 사이버대에 진학해 다시 전문성을 살리기 위한 전공을 하는 것도 괜찮아 보이고 이제는 지상파 어느 프로그램보다 내가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유튜브의 채널주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자신만의 경쟁력을 가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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