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따니 Aug 23. 2023

우연을 인연으로 바꾸는 노력

<모든 손님들이 내 지인이라고 생각하며>




가끔 지인들이 대한항공을 이용할 때면 내게 연락을 하곤 한다. 몇 월 며칠 대한항공을 탑승할 예정인데 네가 그 비행기에 있으면 너무 신기하고 좋을 것 같다면서 말이다. 사실 그런 우연은 쉽지 않기에 비행기에서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을 만난 적은 없지만 해당 편 담당 승무원님께서 내 지인들에게 좋은 기억을 심어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오늘 만났던 손님들 역시 누군가의 소중한 지인일 수 있지 않을까? 수많은 나라, 수많은 날짜, 그리고 수많은 시간 중 담당 승무원으로 만난다는 건 특별한 인연이 아닐까 생각했다.



<비행기에서의 우연>


어느 날은 투어 중 알게 된 손님께서 다음 날 우리 비행기에 탑승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승무원임을 밝히지 않고 투어가 마무리되던 시점이었던지라 다음 날 비행기에서 뵙게 되었을 땐 너무나도 반가웠다. 하나라도 더 손님께 챙겨드리고 싶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다른 손님들 역시 나와 인연이 됐을 수도 있겠단 생각에 누군가에게만 편향되지 않은 서비스를 하자라고 생각했고 다른 손님들 역시 더욱 신경 써 챙겨 드리려 노력했다.



<비행기에서의 우연 2>


어느 날은 화장실 청소를 위해 화장실 앞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 한 손님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계속해서 스트레칭을 하고 계셨던 손님인지라 긴 비행 지루하시진 않은지, 어떤 일로 목적지에 가시는지 등 스몰토크를 하게 되었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내 친구의 아는 지인이었다. 그때 세상이 정말 좁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먼저 말을 걸지 않았더라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손님 중 한 분이셨을 텐데 알고 보면 모든 손님들이 결국은 실타래처럼 이어진 인연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 외에도 많은 우연들이 있었다. 비행기에서 만났던 손님을 현지 시내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한 적도, 다른 나라 비행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던 적도, 비행을 마친 몇 주 뒤 퇴근길에 몇 월 며칠 내 비행기에 탑승했었던 손님이었다며 너무나 반갑게 인사해 주신 손님 등..


어찌 보면 이 모든 일들이 단순한 우연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만큼 손님들에게 많은 애정을 쏟았기에 가능했을 수 있다. 나의 작은 노력이 우연에서 인연까지 닿을 수 있도록, 모든 손님들이 내 지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비행에 임하자고 오늘도 다짐한다.

작가의 이전글 내일은 샌프란시스코 비행을 갑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