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삼모녀 2박 3일 서울 여행기
일하고 공부하느라 바빴던 우리 자매는 코로나로 인해 시골집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엄마에게 서울 구경을 시켜 드리기로 했다. 요즘 핫한 '청와대'가 개방을 했다고 하니 겸사겸사 엄마를 모시고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에 서울 나들이를 계획했다. 처음에는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어 1박 2일을 생각했으나 오래간만에 모녀들이 모이니 2박 3일로 하루 연장하여 서울 나들이 계획을 변경하였다. 바쁜 핑계로 숙박과 청와대만 예약 후 일정을 짜지 않았던 나는 금요일이 다가오면서 2박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7월 말이라 서울에도 호텔 예약이 쉽지 않아 1박 예약한 여의도 컨싱턴 호텔에서 1박을 더 연장하기로 했다. 한 곳에서 2 박하기 싫었지만 달리 방도가 없어 이것도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으로 여의도 컨싱턴 호텔에서 2박을 하게 되었다.
숙박이 결정되니 이제는 여행 일정이 고민스러웠다. 엄마의 주문은 그동안 못 가본 남대문 시장에 가서 옷을 구경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고 우리 자매들은 서울에 올라온 이상 엄마와 다양한 곳을 가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다리가 아파서 많이 걷지 못한다고 하시면서 몇 번이나 전화해서 바쁜데 일정을 많이 잡지 말고 그냥 1박만 하면 좋을 듯하다고 하셨다. 서울에는 대중교통 이용이 최고인데 다리 아프신 엄마에게 전철과 버스는 아닌듯하고 택시를 타야 할듯해서 우선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지금은 센트럴시티 터미널로 이름이 바뀌어 못 찾을 뻔했지만)에서 세 모녀가 만나서 움직이기로 했다. 1일 날 코스는 남대문시장--- 북촌 한옥마을--- 청와대--- 숙소로 정하고 2일 날은 숙소에서 가까운 63 아쿠아 플라넷과 63 아트 관람----더 현대몰 쇼핑 ---- 한강 유람선의 코스로 정했다. 3일 날은 체크아웃 후 내려가는 일정으로 계획을 세워 보았다. 둘째 날은 손녀딸도 합류하여 좋은 맛집과 카페를 안내해 주는 가이드 역할을 해 주기로 했다.
수요일까지 급하게 일정을 짜고 한강유람선과 63 아쿠아플라넷 입장권을 쿠팡에서 구매하고 일정을 정리하여 자매 단톡방에 공유하였다. 동생은 언니가 이렇게 일정을 짜 주어 고맙다며, 든든한 서울여행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딸은 여행은 힐링인데 무슨 수학여행 일정이냐며, 꼭 이렇게 해야 하냐면서 구박 아닌 구박을 했다.
나의 여행 스타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은 계획되어 있어야 마음이 편안하다.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다닐 수 있도록 동선을 잘 맞춰야 한다. 현지에서 어디 갈까 고민하는 것은 내 여행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패키지여행을 좋아한다. 코로나가 있기 전 큰맘 먹고 휴가기간에 상해로 패키지여행을 갔었다. NO팁 NO 옵션의 여행이라 경비가 조금 비쌌지만 그 이후 우리 애들도 패키지여행에 대해 인식이 바뀌었다. 일상에서 지치고 힘들 때는 다른 공간에서 여유를 가지고 좋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패키지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어른들을 모시고 가야 하는 여행에서는 더욱 추천이다. 이번 여행도 약간 패키지 느낌이 났나 보다. 그래도 내 마음이 편하고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이 좋은 것 구경하고 맛난 거 먹게 하고 싶은 욕심이 더 큰 것을 어찌하리오.
우당탕탕 삼모녀 서울 여행은 계획대로 진행될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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